AMD 기반 슈퍼컴 ‘엘 캐피탄’, HPC 톱500 리스트 1위 등재

AMD 인스팅트 MI300A APU로 구동…엑사스케일급 컴퓨팅 성능 갖춰

2024-11-19     한정호 기자

[아이티데일리] AMD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톱500’ 리스트에 AMD 기반 슈퍼컴퓨터가 6회 연속 등재되면서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에서 리더십을 입증했다고 19일 밝혔다.

AMD 인스팅트(Instinct) MI300A APU로 구동되고, HPE가 구축한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LLNL)의 ‘엘 캐피탄(El Capitan)’ 슈퍼컴퓨터는 최신 톱500 리스트에서 1.742 엑사플롭스의 HPL(High-Performance Linpack) 스코어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선정됐다.

‘엘 캐피탄’ 슈퍼컴퓨터

이외에도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의 엘 캐피탄과 프론티어(Frontier) 시스템이 그린500 리스트에서 각각 18위와 22위를 차지하며, HPC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AMD 에픽(EPYC) 프로세서와 AMD 인스팅트 GPU의 높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선보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미국 핵안보국(NNSA)의 첫 번째 엑사스케일급 시스템인 엘 캐피탄은 NNSA의 트리랩스(Tri-Labs)인 LLNL과 로스앨러모스(Los Alamos) 및 샌디아(Sandia) 국립 연구소의 주요 컴퓨팅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엘 캐피탄은 과학적 탐구와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데 사용되며, 핵실험 없는 안전한 핵 억지력과 보안 및 신뢰성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방대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노후 핵 비축물 인증과 같은 NNSA의 핵 비축물 관리 프로그램(Stockpile Stewardship Program)을 비롯해, 확산 방지 및 대테러와 같은 주요 핵 안보 임무에 필수적인 우수한 모델링과 시뮬레이션 기능을 지원한다.

LLNL과 NNSA의 다른 연구소들은 엘 캐피탄과 함께 AI 및 머신러닝 기반 데이터 분석을 수행하는 투올러미(Tuolumne) 시스템을 활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 불확실성을 정량화할 수 있는 과학 모델 생성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엘 캐피탄은 AI를 적용해 관성 봉입 핵융합(Inertial Confinement Fusion) 연구와 같은 고밀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되며, 투올러미는 기후 모델링과 방역 및 신약 개발, 지진 모델링 등 비분류 공개 과학(Unclassified Open Science) 응용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엘 캐피탄 외에도, AMD와 HPE는 첫 번째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인 프론티어(Frontier)도 구축했다. AMD 에픽 CPU와 AMD 인스팅트 GPU로 구동되는 프론티어는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에 설치돼 있으며, 1.35 엑사플롭스의 성능으로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컴퓨터다. 프론티어는 연구자들이 기후 모델링과 생물의학 연구, 거대언어모델(LLM) 학습 등 복잡한 과학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과학적 발견을 촉진하고 AI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AMD 포레스트 노로드(Forrest Norrod) 수석 부사장은 “엘 캐피탄이 엑사플롭스의 장벽을 깨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AMD 기반 두 번째 슈퍼컴퓨터로 선정돼 매우 기쁘다. AMD 인스팅트 MI300 APU의 뛰어난 성능과 효율성을 입증한 이 획기적인 컴퓨터는 AMD와 LLNL 및 HPE 간의 헌신적인 협력의 결과물이다”라며 “AMD는 고성능 컴퓨팅과 AI의 컨버전스를 새롭게 정의하는 선도적인 성능과 기능을 통해 지속적으로 컴퓨팅의 미래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LLNL의 로브 닐리(Rob Neely) 첨단 시뮬레이션 및 컴퓨팅 프로그램 책임자는 “미국 핵안보국(NNSA)의 핵심 임무에 필수적인 엘 캐피탄은 복잡한 과학적 난제를 해결하는 대규모 집합의 고정밀 3D 시뮬레이션 수행 능력이 크게 강화됐다”고 말했다.

LLNL의 브로니스 R. 드 수핀스키(Bronis R. de Supinski) 리버모어 컴퓨팅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MD 인스팅트 MI300A APU를 활용해 절대적 한계치를 넘어서는 컴퓨팅 성능과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한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시스템을 구축했다. 엘 캐피탄은 더욱 보편화되고 있는 AI를 기존의 시뮬레이션 및 모델링 워크로드와 통합함으로써 다양한 과학적 연구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