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 맹추격하는 뉴타닉스…“엔터프라이즈 가상화 시장 재건한다”

‘닷넥스트 온 투어 서울 2024’서 기자간담회 진행…파트너 비즈니스 강조

2024-09-26     한정호 기자

[아이티데일리] 브로드컴(Broadcom)이 VM웨어(VMware) 인수 후 솔루션 가격 인상 수순을 밟아감에 따라, 가상화 시장에서 뉴타닉스(Nutanix)가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뉴타닉스는 기존 VM웨어 총판기업들을 자사의 파트너사로 확보하며, VM웨어를 이탈하는 엔터프라이즈 고객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뉴타닉스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연례 컨퍼런스 ‘닷넥스트 온 투어 서울 2024’를 개최해 VM웨어 솔루션을 대체하는 ‘뉴타닉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소개하고, 엔터프라이즈 시장 확대를 위한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공유했다.

뉴타닉스코리아 변재근 사장

행사와 함께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뉴타닉스코리아 변재근 사장은 VM웨어에서 뉴타닉스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마이그레이션한 HD한국조선해양의 사례를 소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등 HD현대그룹의 조선 및 해양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회사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기존에 VM웨어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활용해 왔지만, 브로드컴의 인수 발표 이후 비용과 성능에 대한 이슈로 인해 뉴타닉스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검증(PoC) 및 도입을 결정했다. 변재근 사장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뉴타닉스로의 마이그레이션을 통해 기존 대비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 비용을 약 3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타닉스가 특히 강조한 점은 파트너십이다. 이날 행사에는 VM웨어와 끈끈한 관계를 맺어 온 델 테크놀로지스, 다우데이타, 에티버스와 같은 기업들이 모두 후원사로 참여했다. 변재근 사장은 “델, EDB, 다우데이타 등이 뉴타닉스의 새로운 스폰서십으로 합류했다. 폭넓은 IT 기술력으로 고객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이 우리 생태계에 동참하고 있다. 뉴타닉스와의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어느 기업이나 큰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항상 문을 개방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변재근 사장은 “우리는 이전부터 높은 점유율을 차지해 왔던 공공, 커머셜 영역에 더해 엔터프라이즈 부문 강화에도 힘 쏟고 있다. 장기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내부 조직도 개편했다. 실제 VM웨어를 이용 중이던 국내 주요 엔터프라이즈 고객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 올해와 내년 뉴타닉스의 엔터프라이즈 가상화 시장을 재건하겠다”고 역설했다.

뉴타닉스 마이크 팰런(Mike Phelan) 솔루션 영업 및 수익 지원 부문 수석 부사장

다음으로 뉴타닉스 마이크 팰런(Mike Phelan) 솔루션 영업 및 수익 지원 부문 수석 부사장이 뉴타닉스 클라우드 플랫폼이 역점을 두고 있는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레거시 인프라의 현대화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뉴타닉스가 제공하는 단일 플랫폼으로 관리·배포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뉴타닉스는 과거 레거시 인프라 기반으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과 현대화된 컨테이너 기반 애플리케이션 등 인프라에 상관없이 고객의 모든 앱 활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AI)을 위한 GPU 접근과 높은 수준의 보안,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데이터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플랫폼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마이크 팰런 부사장은 “고객들의 가장 큰 난제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도입하면서도 동시에 기존 사용하던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뉴타닉스 클라우드 플랫폼은 15년 전에 개발된 앱이든 15분 전에 개발된 앱이든, 또 하이퍼스케일러 클라우드든 레거시 인프라든 상관없이 고객을 지원하는 단일 플랫폼이다”라고 말했다.

다우데이타 조성준 상무

마지막으로 다우데이타 조성준 상무가 뉴타닉스와 협력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다우데이타는 지난 해까지 VM웨어 총판을 담당해 왔지만, 최근 뉴타닉스와 새로운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조성준 상무는 “브로드컴이 VM웨어 인수를 추진하던 초기,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는 예측 가능한 범주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인수 후 너무 큰 변화가 생겼다. 기존 VM웨어 고객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높이자는 게 브로드컴의 첫 번째 정책이었다”라며 “이외에도 제품 락인(Lock-in) 문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역량에 대한 부분들을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다보니, 브로드컴과의 신뢰가 깨지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