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소 건설…싱가포르로 전력 공급

2024-08-28     조민수 기자
이미지=썬케이블

[아이티데일리] 호주가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세계 엔지니어 커뮤니티 원더풀엔지니어링이 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구역’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프로젝트는 호주 북부에 건설될 예정이다. 한국의 재생 에너지 건설이 주춤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에너지 부문의 녹색 전환이 가속되고 있어 이 부문에서의 불균형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주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는 재생 에너지 회사인 썬케이블(SunCable)이 주도하고, 기술 산업계의 억만장자 마이크 캐넌-브룩스가 지원한다. 캐넌-브룩스는 소프트웨어 회사 아틀라시안의 공동 설립자로 ‘호주의 마크 저커버그’라고 불린다.

호주의 환경부 장관 타냐 플리버섹은 "이 거대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는 호주 재생 에너지 시대를 새로 정의할 인프라이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태양광 발전 구역이 될 것이며 호주를 녹색 에너지 분야의 세계적 리더로 알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웰 크릭(Powell Creek)에 위치하는 태양광 발전 단지는 총 1만 2000헥타르에 달하는 광활한 지역에 펼쳐지며, 태양광 패널뿐만 아니라 대용량의 전력을 저장하는 배터리까지 구비된다. 특히 여기에서 만들어지는 전기는 해저 케이블을 통해 5000km 이상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송전될 예정이다.

싱가포르까지 연결될 해저 케이블 건설은 ‘호주-아시아 파워 링크 프로젝트’로 명명됐으며, 싱가포르까지 무려 4300km에 달하는 바닷길을 송전선으로 연결한다. 호주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은 시간당 4GW(기가와트)이며, 싱가포르에는 2GW를 보낸다.

이 인프라는 파웰 크릭에서 북부 해안도시 다윈까지 800km를 송전선으로 연결하고 다윈부터는 해저 케이블이 전력을 운반한다.

이 프로젝트는 호주에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썬케이블은 북부 준주(주도 다윈)에 20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발전 단지 건설 기간 동안 연간 최대 6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했다.

플리버섹은 이 프로젝트가 중요한 생물 종과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환경 지침을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상되는 최종 투자 결정(FID)은 2027년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첫 번째 전력 공급은 2030년대 초로 예상된다.

호주는 가정용 태양광 패널 보급이 한창이지만, 역사적으로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2022년 재생 에너지는 호주의 전기 생산의 32%에 불과했고, 석탄 발전이 여전히 ​​47%를 차지했다. 세계적인 석탄 생산국이라는 점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자연 재해로 인해 보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으로의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플리버섹은 "이 프로젝트는 대형 원자력 발전보다 거의 6배 많은 에너지를 생성하여 더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원자력에 비해 재생 에너지의 상당한 잠재력을 보여준다"라고 언급했다. 새 정부의 정책 추진으로 불과 2년 만에 55개의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가 진행돼 약 7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플리버섹은 "이 프로젝트가 호주를 재생 에너지 우세의 새로운 시대로 이끌 뿐만 아니라 북부 준주에 엄청난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