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 저감만큼 제거도 중요”…탄소제거 기술이 당면한 과학적 도전
[아이티데일리] 탄소 제거 기술이 파리 협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탄소 제거 기술은 엔지니어링과 화학은 물론 과학계에 심각한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탄소 제거 및 저장을 위한 여러 가지 새로운 첨단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곰팡이 가루를 사용해 땅에서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것부터 제산제를 바다에 던져 탄소 흡수성을 높이는 기술까지 다양한 솔루션이 나오고 있다. 거의 매일 대기에서 탄소를 끌어내는 기술에 대한 새로운 발표가 나오는 듯하다.
그러나 탄소 제거를 위한 앞으로의 과제는 기술적인 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컬럼비아의 기후 변화 법률을 연구하는 사빈센터(Sabin Center)의 로마니 웹 박사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비영리기관 ICN(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에 게재한 글에서 탄소 제거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과학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의 발전과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웹이 과학 부문 외에 제시하는 과제들은 ▲탄소 제거 기술을 측정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생태계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 ▲과학자, 지역 사회 및 정책 입안자의 지원 등이다. 중요한 것은 탄소 제거가 본질을 흐리는 ‘그린워싱’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우려다. 주요 탄소 배출자가 탄소 제거 기술 도입을 ‘쉬운 탈출구’처럼 오인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는 궁극적으로 기후 변화에 맞서는 싸움을 방해할 수 있다.
웹은 탄소 제거가 감축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둘 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2022년, 탄소 제거 기술의 확산이 파리 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지난 5~10년 동안 탄소 제거에 대한 관심은 극적으로 증가했지만 많은 기술이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으며,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평가하기 위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에서 스타트업이 탄소 제거를 위한 곰팡이 분말을 생산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왔다. 농부가 농지에 이 곰팡이 가루를 뿌리면 땅에서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할 수 있다. 다른 여러 토양 기반 탄소 제거 기술은 미생물, 분쇄된 화산암 및 콘크리트 가루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탄소 제거 기술의 긍정적 영향을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고 측정하는 것은 변수가 많아 어렵다. 예를 들어 토양에서의 계량적 측정은 습도 등의 영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해양 기반 솔루션의 경우 측정이 더욱 까다롭다. 예컨대 철분을 바다에 추가해 식물성 플랑크톤을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식물성 플랑크톤이 탄소를 흡수해 죽어 가라앉으면, 바다 바닥으로 이동해 저장한다. 그러나 이 기술이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매우 애매했고, 이에 대한 연구는 거의 10년 동안 중단되었다.
이러한 측정의 어려움은 솔루션의 효능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준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탄소 크레딧을 판매해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지만, 영향을 측정할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웹은 공기로부터의 탄소 직접 포집은 탄소 제거를 위한 이러한 새로운 기술 중 가장 진보적이고 인기 있는 기술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솔루션은 매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공기에서 탄소를 분리하기 위해 큰 팬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여기에서 탄소가 발생한다.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다.
다른 기술들도 식별이 어렵지만 여러 방식으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알칼리도를 높이고 바다의 자연적 탄소 흡수를 가속하기 위해 분쇄된 암석과 미네랄을 바다에 첨가하는 기술이 있지만, 여기에는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암석 분쇄 과정이 따라온다.
탄소 제거 기술의 또 다른 난제는 지역 사회, 조직 및 과학자의 지지를 얻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조차 이에 대해 회의적이다. 노르웨이 국제 기후연구센터의 글렌 피터스 박사는 E&E 뉴스에서 "이는 엄청나게 비싼 탄소 제거법"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