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학물질’ PFAS, 식품 패키지 통해 환경‧인간건강 위협↑
[아이티데일리] 편리성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한 끼 식사를 배달에 의존하는 비중을 높이고 있다. 배달 식사에 빠지지 않는 것이 포장, 즉 패키지다. 슈퍼마켓에서 식품을 구매할 때도 당연히 패키지 상품을 산다.
그런데 문제는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패키지에 PFAS, 즉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도 불리는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세계경제포럼(WEF)가 어젠다를 통해 PFAS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요약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PFAS는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 불리는 인공 화학물질로 열, 기름, 물에 강하기 때문에 1940년대부터 식품 포장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샘플링 조사를 실시한 패스트푸드점의 거의 절반의 포장재에서 PFAS가 검출됐다. 또 유럽에서는 2020년 6개국에서 검사한 식품 포장 샘플의 약 32%에서 PFAS가 검출됐다.
피자 상자, 패스트푸드 포장지, 전자레인지용 팝콘 봉지 등 포장지는 대개 습기를 막고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PFAS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식품 산업에서는 이상적이지만, 장기간 자연계에 잔류해 먹이사슬로 침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환경 및 인간건강 위험을 초래한다.
PFAS는 포장 소재에서 식품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지방분, 염분, 신맛이 많은 식품에서는 섭취를 통해 인간에 직접 노출될 수 있다. 또 PFAS를 포함한 포장재가 폐기되면 매립지를 통해 물이나 토양을 오염시키거나, 소각돼 대기 중으로 확산될 수 있다.
PFAS의 노출 영향에 대해서는 현재도 연구가 활발하다. 최신의 보고서에서는 면역 시스템의 억제나 특정 암의 위험 증대 등 다양한 건강상의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FAS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과 공중보건 논의의 핫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영원한 화학물질에 대한 우려는 자연 속에 잔류해 향후 몇 세대에 걸쳐 인간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한 완화 조치는 필수적이며 시급하다.
세계 각국이 PFAS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환경보호국(EPA)은 오래 전부터 PFAS를 규제하고 있으며, 많은 주가 식품 포장재에 포함된 PFAS에 대해 독자적인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PFAS를 포함한 내유성 코팅제의 판매를 금지했다. 2023년 FDA는 식품 중 30가지 PFAS 화합물 검사 방법을 도입, 보다 명확한 규제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식품 중 PFAS 농도를 제한하는 규제를 시행하고, 식품 포장재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에 대한 규제를 제안했다. 캐나다도 식품 포장재나 그 외의 소비자용 제품에 포함되는 PFAS를 제한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나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에 관한 스톡홀름 조약 등 국제기관은 PFAS와 그 악영향을 관리하기 위한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규칙을 강화하고 있다.
식품 포장 재료 중의 초미량 수준의 PFAS는 액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법(LC-MS)이나 가스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법(GC-MS) 등의 정밀 분석법을 통해 정량 검출할 수 있다. 검사에는 샘플 채취, 추출, 청소, 기기 분석, 데이터 해석, 보고 등의 절차가 포함된다. 노출 위험을 이해하고 새로운 규제 기준을 충족하며 소비자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밀 기술의 적용이 중요하다.
식품업계는 규제 가이드라인에 대응해 PFAS의 대체물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PFAS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더 짧은 분자 사슬의 대체물질 또는 비불소 화합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체물질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엄격한 분석을 통한 상세 평가가 필요하다. 또 생산 공정 전체에서 일관되게 제로 PFAS 또는 낮은 PFAS 소재를 사용하려면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도 필수적이다.
법적 위험을 최소화하고 소비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식품 포장 업체는 정기적으로 PFAS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원재료 검사, 제조 중 모니터링, 검증된 대체품 탐색 등이 수반된다. 이러한 단계를 밟으면 환경 오염을 막고 소비자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