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가수 에이콘의 세네갈 스마트시티, “네옴처럼 될까 공염불 될까”
[아이티데일리] 세계적인 R&B 가수 에이콘(Akon)이 모국인 서아프리카 국가 세네갈에 짓겠다던 스마트시티인 ‘에이콘 시티’ 건설이 기로에 섰다. 에이콘은 4년 전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100km 떨어진 들판에 60억 달러를 투자해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에이콘은 미국에서 태어나 세네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뉴저지로 이사해 음악계에 입문했다. 2004년 데뷔 앨범 트러블을 발매하면서 유명해졌다. ‘빌보드 핫 100’에 37곡을 올렸고, 전 세계적으로 3500만 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했다.
에이콘은 2007년, 아프리카 대륙의 사각지대에 태양열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목표로 에이콘라이팅 아프리카(Akon Lighting Africa)를 설립했다. 에이콘 시티는 가장 발전된 그의 아이디어였고, 세네갈의 전 대통령 마키 살도 참여했다. 10년 건설 계획으로 병원, 콘도, 아프리카 마을 등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는 2023년까지 완료될 예정이었다.
세네갈은 에이콘의 발표에 호응해 2020년 136에이커(55만 평방m)의 땅을 제공했다. 에이콘 시티는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팬서 영화에 나오는 가상의 나라 와칸다를 현실로 구현한다는 것이었다. 주민이 거주할 콘도미니엄, 놀이공원, 고층의 스마트 빌딩에 해변 리조트가 들어서며, 도시에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친환경으로 해결하고, 전용 암호화폐 에이코인(Akoin)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었다. 그 외에도 병원, 경찰서, 최첨단 기술을 갖춘 대학도 구상했다.
그러나 현재 그 들판에는 아치형 콘크리트 블록 하나만 튀어나와 있다. 여전히 황무지로 남아 있으며, 염소와 소가 풀을 뜯고 있다. 건설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세네갈 정부는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의 해안 및 관광 지역을 개발하는 국유 기업 샙코세네갈(Sapco-Senegal)이 마침내 에이콘에게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시작하라는 공식 통지를 내려보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가 그에게 부여된 토지의 90%를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콘이 샙코에 지불해야 할 대금을 여러 차례 미룬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에이코인은 2020년 11월 암호화폐 강세장의 절정기에 도입돼 현재는 거의 또는 전혀 거래되지 않는다. 비트젯 암호화폐 거래소는 2020년 11월 19일에 처음으로 0.15달러로 가격을 책정했지만 12월 11일까지 0.003달러로 하락했다.
에이콘 시티에 포함된 엠보딘 등 지역 주민들은 2009년 에이콘 시티 건설을 위해 샙코에 양도한 토지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자금 조달과 실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고 지역 주민들은 약속이 실현될지에 대해 회의감만 고조되고 있다.
에이콘은 지금까지 엠보딘에 청소년 센터와 농구장을 건설하고 에이콘 시티를 위한 방문객을 위한 정보 센터를 건설하는 데 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그가 2020년 공개한 미래 지향적 청사진과 비슷한 것은 아무것도 지어지지 않았다. 의회의 바라 가야 의원은 지난해 의회에서 “에이콘 시티는 스캔들”이라고가지 발언했다.
그러나 에이콘 시티 프로젝트 담당자들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변한다. 일부 토지에서 지반 공학 연구, 잡초 제거 및 보호 식물 종 목록 작성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에이콘이 수 주 내에 수도 다카르에서 파트너들에게 설명회를 가질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에이콘의 계획을 가장 기대했던 사람들은 지역 사회 주민들이었다.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대부분 농업 지역인 세네갈에서 기업을 유치하고 이 자리를 창출해줄 것이며 병원과 대학까지 생기면 확 달라질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상황은 반전했다. 에이콘 시티를 격하게 환영하고 지원했던 지역 사회의 희망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