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업재해와 고소작업대
한국렌탈 안전솔루션본부 김성동 팀장
[아이티데일리] 고용노동부의 각 지역별 지청은 중대재해알림 서비스를 오픈채팅방 형태로 운영하면서 중대재해 발생시 내용을 전파하고 있다. 그런데 거의 매일 다양한 산업별 사업장에서 중대 재해가 발생했다는 알림이 이어진다.
정부는 일터에서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중대재해처벌법을 비롯한 다양한 제도를 통해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그 결과 2023년 산재사망률이 근로자 1만 명당 0.98명으로 처음으로 1명 아래로 낮아지는 지표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에서 작업하는 작업자들과 하청 업체, 5인 미만 사업장 등에서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다.
산재 사고 사망 원인 1순위는 추락이다. 추락사고는 주로 건설현장에서 발생하지만 제조업을 비롯한 다른 업종에서 종종 일어나곤 한다.
추락을 비롯한 산업 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렌탈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제안하고 있다.
1. 위험성 평가
사업장 사고 방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 관리이다. 사고 방지 측면에서 현장 관리라는 포괄적인 개념을 몇 가지 세부적인 절차와 분야로 나눠 생각해 보도록 하자.
우선 꼭 필요한 것은 위험성 평가이다. 일반적으로 위험성 평가는 사업장 전체를 대상으로 할 수도 있지만, 특정 작업에 대해서 별도로 시행할 수도 있다. 위험성 평가는 위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요소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보완 방안을 갖추며 관계 법령 등의 표준과 절차를 인지하는 과정이다.
이때 형식적인 문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닌, 실제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실용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 새로운 기준과 사용 가능한 새 도구, 신기술 등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대한산업안전협회 등 관련 기관에서 일반적인 지도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2. 사고 방지의 우선순위와 고소작업대
고소작업 시 파악해야 할 위험 요소 중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은 추락의 위험이다.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개념을 ‘위험요인 통제 계층(Hierarchy of Controls)’으로 그리기도 한다[그림 2]. 일반적인 위험 요소 관리를 위해 제거/대체/공학적 통제/관리적 통제/개인보호구의 순서로 접근한다. 순서가 우선할수록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고, 나중일수록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실행하는 조치이다.
이런 개념을 추락 사고 방지에 대입하기도 한다. 이 때는 아래 [그림 3]과 같이 추락방지위계(Hierachy of Fall Protection)로 표현할 수 있다.
1) 우선 순위가 높은 것은 제거이다. 추락 위험이 없는 지상에서 작업하는 방안을 택하는 것이다.
2) 그 다음은 수동적 추락 방지인데, 추락을 막을 수 있는 물리적 구조물을 만드는 것이다. 수동적이라는 의미는 사람이 추락을 막기 위해 특정한 행동을 할 필요가 없거나, 훈련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다. 난간대나 케이지 등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3) 세 번째는 추락 제한 시스템이다. 추락이 발생하지 않도록 죔줄을 짧게 제한하는 것처럼 작업 위치 조정 등을 통해 추락을 방지한다. 2번째 항목과 달리 죔줄을 걸 위치를 정하거나, 죔줄의 길이를 조정하는 등 능동적인 행동을 해야 추락을 방지할 수 있다.
4) 네 번째는 추락 인양이다. 3번째까지가 추락을 막는 개념이었다면, 여기서는 추락이 발생했을 때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한다. 충격을 줄이기 위해 충격흡수장치가 달린 죔줄을 사용하거나, SRL(Self Retracting Lifeline) 등으로 추락 이후 충격을 완화한다.
5) 이런 수단들로 안 될 경우 행정적 통제를 한다. 경고판 등을 설치하여 추락 사고 발생이 예상되는 곳을 통제함으로써, 작업 자체를 금지하는 방법이다.
우선순위가 앞서는 방법을 먼저 택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위험도를 낮출 수 있기에 합리적이다. 눈여겨볼 점은 안전보건 지침에서 흔히 언급되는 안전 그네와 죔줄이 네 번째인 추락 인양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관리자는 네 번째보다 앞선 첫 번째에서 세 번째에서의 수단들을 쓸 수는 없는지 먼저 검토해야 추락의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이미 추락이 발생했기 때문에, 매달려 있는 사람에 대한 적절한 구조 계획이 준비되고 제대로 실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개념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자주식 고소작업대가 고소 작업에 있어서 안전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자주식 고소작업대는 위의 2, 3번에 해당하는 수동적 추락과 추락 제한 시스템을 아우르고 있다.
높이 1m 허리까지 올라오는 난간대가 안전그네보다 우선하는 안전장치라는 점을 관리자와 작업자 모두 기억할 필요가 있고, 사용에 있어서도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난간대를 넘어가거나, 난간대를 해체한 상태에서의 탑승 또는 작업은 매우 중요한 안전장치를 무력화하는 행동임을 기억해야 한다.
3. 안전한 고소작업대 사용을 위한 사용 환경
고소작업대는 자주식으로 스스로 이동할 수 있으며, 동력에 의해 작업대가 상승하여 작업자가 불안정한 수직 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일정 무게의 자재와 공구를 실을 수 있어서 공구를 손에 들고 이동할 때의 위험이 사라진다. 기능적으로 추락이 발생할 수 있는 상당수의 상황들을 제거한다. 그렇다고 해서 사고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올바른 사용이 중요하다.
1) 작업 계획 검토와 장비 선정
위의 기준에 맞춰, 고소작업을 위한 적절한 방법과 이를 위한 장비를 선정해야 한다. 바닥면으로부터의 높이, 평평한 지면으로부터의 거리, 주변 장애물, 올려야 하는 자재의 무게 등을 입체적으로 고려한다면, 안전한 작업을 위해 필요한 도구와 장비를 선정할 수 있다.
2) 탑승 전 기능 확인
고소작업대의 일반적인 기능들은 표준화되어 있지만, 장비마다 특색이 있어서 사용 전 작동법을 테스트하고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생명과 직결되는 장비이므로 모델별 제원과 특성을 파악하는 한편, 매일 작업 전 필요한 기능들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장비의 충전 상태나 상승/하강, 주행의 버튼 방향, 비상하강장치 작동법, 과상승방지장치 작동법 등을 익히고 탑승해야 한다.
3) 안전 장치 유지
앞서 언급한 난간대 외에 상승주행금지, 과적, 각도 등에 관한 센서들, 그리고 과상승방지장치 등의 추가 장치들이 있다. 이런 장치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 이동 경로 확인과 구역 격리
이동 경로와 작업 구역을 확인하고 격리해야 한다. 이동 경로상의 구조물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하고, 다른 작업자나 장비와 충돌하지 않도록 통제해야 한다. 특히 작업 시 상승하는 구역에서는 움직이는 다른 설비나 장비, 차량들이 작업중인 고소작업대와 충돌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서 통제할 필요가 있다.
5) 비상 구조 계획
작업자가 고소 작업 중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구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강제 작동 중지, 비상 하강 절차를 수행할 수 있는 인원을 지정해 두어야 하는 등의 계획을 사업장 환경에 맞춰 검토하고 준비해 둔다면, 사고 발생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4. 안전한 고소작업을 위한 추가 제안
자주식 고소 작업은 국내 법령상 특별한 면허나 훈련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앞서 언급한 편리함과 더불어 간단한 조작방법은 자주식 고소작업대의 최대 강점이다. 그렇다고 고소 작업의 위험성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한국렌탈은 고소작업대 운행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렌탈 이천 주기장에 있는 IPAF 트레이닝 센터는 IPAF로부터 공식 인증 받은 훈련 기관으로 단순히 고소작업대의 작동 방법을 익히는 것뿐 아니라 안전한 고소 작업을 위해 확인해야 하는 사항과 절차까지 훈련받을 수 있다. 해당 과정은 이론과 실습, 그리고 테스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훈련생들이 고소 작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참고로 IPAF(국제 고소작업대 연맹 : International Powered Access Federation)는 전세계 고소작업대 생산자, 사용자, 공급자들이 모인 단체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고소 작업과 관련한 국제표준 제정 등에 기여하고 있다.
작업자뿐 아니라 관리자를 위한 과정도 있다. MEWP for Manager 코스를 통해 고소 작업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이 어떤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하는지 이론을 배울 수 있다. 고소작업대와 관련한 이론 교육 및 실습에 더해 국제 공인 자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대규모 인원이 근무하는 사업장의 경우, 방문형 안전 교육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안전 교육 프로그램은 기업들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실질적인 안전을 강구하는 수단이 된다. 작업자들의 안전 의식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올릴 수 있으며, 작업 현장에서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업자의 안전과 기업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는 그야말로 안전에 대한 투자이다.
5. 고소작업과 관련한 안전장치
고소작업대를 사용할 때의 위험 요소로는 (이동 중)충돌과 (상승 중)협착이 있다. 모든 작동 시에는 진행 방향으로의 시선 집중과 시야 확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동 시에는 장애물을 제거하거나 필요한 경우 신호수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상승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는 과상승 방지 장치, 협착 방지대 등이 이미 일반화되어 사용되고 있다.
또한, 고소 작업을 진행하다 발생할 수 있는 추락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렌탈에서는 추락 대비 안전 에어백 조끼를 판매하고 있다. 5m 이하의 비교적 낮은 고소 작업 진행 중 혹시 모를 추락에 대비해 해당 안전 조끼가 추락을 감지함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인플레이터를 통해 에어백을 부풀려 추락으로 발생하는 작업자의 부상을 보다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는 장치이다.
한국렌탈은 이같이 고소작업대 렌탈 뿐 아니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 장치 및 사전에 안전 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안전 교육 프로그램까지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고소 작업 시 안전을 증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렌탈이 제시하는 방안은 작업 현장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