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관측(EO) 데이터가 창출하는 경제 가치 2030년까지 5250조 원

2024-07-25     조민수 기자
EO 데이터의 각종 활용 사례들. 그림=WEF

[아이티데일리] 세계경제포럼(WEF)은 오는 2030년까지 물리학이나 생물학 등 지구 자체를 탐구하는 지구관측(EO) 데이터가 세계적으로 GDP(국내총생산) 기준, 약 3조 8000억 달러(약 5250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WEF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구관측의 글로벌 가치’ 보고서 게시글에서 WEF는 EO가 비즈니스 부문에서의 활용 외에도 생태계의 건전성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며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인 정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숨진 아폴로 8호 우주비행사 고 윌리엄 앤더스가 1968년 촬영한 한 장의 지구 사진은 지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았다. 달 지평선에서 올라오는 지구를 찍은 이 사진은 환경보호운동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이후 지구관측(EO)은 오랜 여정을 걸어왔다. 그리고 현재 시점에서 WEF가 발행한 보고서 ‘지구관측의 가치 증폭(Amplifying the Global Value of Earth Observation)'는 EO가 2020년대 말, 즉 2030년까지 글로벌 GDP 기준 3조 800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창출되는 가치의 대부분은 비즈니스, 산업, 농업, 공공 부문에서 EO를 이용해 파생되는 것이다. 그러나 EO는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온실가스의 영향과 탄소 배출 감소의 진행 상황 등을 추적할 수 있는 자연 생태계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 지구관측 데이터란

지구관측이란 지구라는 행성, 특히 그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시스템에 대해 수집되는 정보를 말한다. 우리는 우주에서 해저까지 다양한 센서 기술을 사용해 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지구관측에 관한 정부간 회합(GEO)은 위성기술, 항공기, 온도계, 움직이는 센서, 수중기술, 사람의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모이는 지구 데이터 모두가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지구의 모습을 매핑하는 것이다.

지구관측 시스템은 토양의 수분량, 대기 상태, 육지나 해수의 온도 등 다양한 변수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토지의 피복률과 변화를 분류해 화학물질의 존재나 방사선 수준을 측정하는 것 등 특수 분야까지 포괄한다. 자연 생태계의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측정·감시함으로써 지구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 지구관측 기술, 자연환경 보호의 열쇠

보고서에 따르면 EO 데이터의 용처는 무한히 넓다. 예컨대 환경 부문에서 맹그로브 숲의 관측을 들 수 있다. 맹그로브는 해양 생물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홍수 피해를 방지하며 탄소를 저장한다. 그러나 해안선 침식, 이상기후, 인간 활동에 의한 파괴 등으로 인해 맹그로브 숲은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보고서는 위성을 이용해 맹그로브 숲을 장기 관측함으로써 손실량을 추적하고 추가 훼손을 막으며 복원을 도모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마찬가지로 EO 정보는 산호초 보호에도 기여한다. 산호초가 해양 생태계에 기여하는 역할은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다.

산불 조기경보시스템, 불법 산림벌채 식별, 가스관 누출 및 기타 온실가스(GHG) 발생원에 대응하는 용도로도 주목된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수송로의 최적화와 비료와 물의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물의 건강 상태 감시 등이 모두 EO 데이터로 가능하다. EO를 활용해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을 3.6%(연간 20억 톤) 줄일 수 있다는 추정이다.

◆ 지구관측 데이터 활용의 극대화

EO는 지구를 살리고 경제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구의 매핑인데, 현재 전 세계 생태계의 절반 이상이 매핑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GEO 역시 지식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EO 데이터를 이용한 전 세계 생태계 매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각국 정부, 기업, 시민사회에 공통의 정보를 제공하고 의사결정에 일관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도 이는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EO 데이터가 기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AI 및 기타 차세대 기술을 이용할 것도 권고했다. 이를 통해 누구나 매핑 데이터를 활용하고, 지구 정보를 비즈니스와 지구 자체의 보호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