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도시의 83%가 ‘심각한 기후 위험’ 보고…기상 이변이 주류

2024-07-24     조민수 기자
사진=픽사베이

[아이티데일리] 홍수와 극심한 더위가 지구상 모든 대륙의 도시들이 직면하고 있는 기후 변화의 가장 광범위한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도시, 주 및 지역을 대상으로 전 세계 환경 공개 시스템을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 CDP(탄소공개프로젝트)는 지난해 전 세계 도시의 83%가 심각한 기후 위험을 보고했다는 최신 데이터를 발표했다고 시티투데이가 전했다.

2023년 ‘CDP-ICLEI 통합보고시스템’을 통해 환경 데이터를 보고한 1131개 도시 중 5분의 4 이상(83%)이 심각한 기후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2년에 비해 무려 80%나 증가한 것이며, 도시의 절반 이상(56%)이 이미 이러한 기후 위험으로 인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CDP는 국가 또는 지자체가 온실가스 배출 정보와 기후 행동을 보고하는 플랫폼으로 2000년 영국에서 시작됐다. CDP-ICLEI 통합보고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전 세계 1200여 도시, 1만 3000여 기업이 이 플랫폼에 배출 정보를 보고하고 있다.

CDP의 도시, 주 및 지역 담당 마이아 커트너 이사는 이와 관련, “데이터가 보여주는 모습은 심각할 것임을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은 더 심각했다. 기후 위험은 앞으로 강도와 빈도가 압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커트너는 “특히 경제적으로나 사회 인프라 측면에서 취약한 국가 또는 민족, 한 국가 내에서도 빈곤층이 밀집한 지역 등은 가장 심각한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유럽 각국이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도시의 위기는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기후 위험에 대응하여 인식을 넓히고 교육하는 것보다 행동이 더욱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촉구했다.

데이터에서는 또한 몇 가지 긍정적인 추세도 감지됐다. 전 세계 도시에서 보고된 상위 5개 위험 중 86% 이상이 이미 방어 가능한 수준으로 기획되거나 조치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도시 홍수는 두 번째로 많이 보고된 빈도수였지만 제방 시스템 등의 강화로 피해는 가장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시 정부들의 기후 변화에 대한 민감도 역시 크게 높아져 기상 위험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공유하는 추세다. 이를 통해 전 세계 도시가 직면한 기후 관련 문제에 대한 이해와 지식 교환을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기후 변화 해결을 위한 전 세계 투자는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1~2022년 2년 동안 연간 약 1조 3000억 달러에 달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CDP-ICLEI 시스템에 공개된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도시의 기후 금융에 대한 수요는 해마다 증가했다. 2023년의 경우 700개가 넘는 도시에서 자금 조달 건수나 펀딩 프로젝트가 2500개 이상으로 보고댔다. 이는 2021년보다 63% 증가한 수치다.

커트너는 정부들이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다단계 거버넌스 강화 ▲민간 부문 투자 촉진 ▲저소득 국가의 도시 기후 조치에 대한 실질적 지원 ▲강력하고 시의적절한 프로젝트 개발 ▲지역간 정보 격차를 해소 및 투자 및 기술 지원 대상 영역 구체화 등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