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지 위협에도 틱톡 전자상거래 급성장 이유는
[아이티데일리] 중국 바이트댄스의 자회사 틱톡(TikTok)이 미국에서 금지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바이트댄스는 전자상거래 비즈니스인 '틱톡샵'의 미국 시장 확산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틱톡의 미국 금지로 이어지는 법안에 서명한 이후에도 틱톡샵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추적 플랫폼 '루트' 데이터에 따르면 틱톡샵의 주문 건수는 연초부터 4월까지 월 7%의 속도로 증가한 데 이어 4월부터 5월의 증가율은 13%로 증가율 면에서 거의 두 배나 뛰었다고 포브스가 전했다.
작년 9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틱톡샵은 독특한 아이템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략으로 아마존과 같은 기존 대기업과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틱톡샵의 미국 판매자는 2023년 말 기준 50만 곳을 넘고 있었다.
블룸버그는 지난 1월, 틱톡이 샵 부문 매출을 현재의 10배인 175억 달러로 늘려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틱톡 전체 비즈니스의 주력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인플루언서 에이전시인 마이티조이의 창업자 에릭 다한은 “창작자와 브랜드의 관점에서 볼 때 틱톡샵의 모든 면이 우상향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틱톡은 미국에서의 출시 초기에 판매자의 할인 비용을 전액 부담해 호응을 얻고 좋은 브랜드를 플랫폼에 끌어들이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한 뒤에도 바이트댄스는 틱톡샵 확대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 5월 유럽 시장에서의 확대를 중단하고 미국 사업에 자원을 집중했다. 틱톡은 틱톡샵을 키우기 위해 수백 명의 직원을 미국에서 모집하고 있다. 링크드인에 게재한 구인정보로 PM(상품매니저)와 전문 창작가, IP(지적재산) 전문가 등을 모집하고 있다.
한편, 창작자를 포함한 업계 전문가들은 틱톡샵의 알고리즘이 자체 홍보 게시물을 우선 배치하고 다른 게시물은 후순위에 놓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앱 사용을 금지한다는 법안의 통과는 틱톡에 분명한 타격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과거 틱톡샵의 상위 판매자였던 소상공인 푸니트난다의 매출이 급락했다. 난다 대표는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한 이후 틱톡샵 매출은 그 후 3주일 동안 30%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루트 데이터에 따르면 규제로 인한 혼란에도 불구하고 틱톡샵은 이미 아마존의 비즈니스를 잠식하고 있다. 2023년 마지막 분기부터 2024년 1분기까지 아마존 주문 건수와 틱톡샵 주문 건수 합계를 추적하면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해 말 기준 아마존 주문 건수는 전체의 약 65%를 차지했지만 1분기에는 61%로 감소했다. 반면 틱톡샵의 주문 건수는 같은 기간에 월평균 7% 증가했다.
틱톡샵은 다른 지표에서도 아마존으로부터 점유율을 빼앗고 있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현재 틱톡샵 종업원의 대부분은 과거 아마존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이다. 미국 틱톡샵 마케팅 책임자와 IP 책임자 등이 다수 여기에 포함돼 있다.
틱톡이 금지되더라도 중국 플랫폼의 미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틱톡이 금지될 경우 이 앱의 이용자들은 아마존이나 월마트 사이트가 아닌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앱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테무 등은 초저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위시(Wish)나 2018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쇼핑 앱 알리바바의 티몰(Tmall)의 현대판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