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I 안면인식 PC 영상보안 솔루션 ‘씨유온’ 본격 확산 기대한다”
씨유박스 천기철 사업개발그룹장
[아이티데일리] 공항 자동 출입국 심사대와 셀프 보딩 게이트 등으로 알려진 씨유박스(대표 남운성)가 신사업의 순조로운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삼성SDS와 인공지능(AI) 기반의 PC 보안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2월 추가 공급 계약까지 진행하면서 기대감이 높다. 회사는 지난해 2분기경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개발그룹을 신설, 보유한 기술을 기반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나섰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가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씨유박스의 사업개발그룹을 맡고 있는 천기철 그룹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AI 영상인식 기술력 보유
올해 창립 14년이 된 씨유박스는 AI 기반의 영상인식 기술, 일명 비전 AI(Vision AI) 전문 기업이다. 특히 얼굴인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받은 바 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얼굴인식벤더테스트(FRVT)에서 2020년 글로벌 24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21년에는 5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씨유박스가 이 같은 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2013년 법무부 자동 출입국 심사대 장비를 설계 및 개발하고, 심사대를 제어하는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했던 경험이 토대가 됐기 때문이다. 사업을 통해 지문과 안면인식 등 생체인증 영역을 경험하면서 안면인증 알고리즘을 직접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이후 씨유박스는 2019년 안면인증 알고리즘 개발 방식을 AI 기반으로 전환, 공격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특히 NIST FRVT에서 거둔 좋은 성적이 화제가 되면서 국내시장에서 주목받는 안면인식 기업으로 자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씨유박스는 안면인식 알고리즘뿐만 아니라 AI 기술을 활용한 객체인식 등 다양한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R&D를 통해 개발한 핵심(core) 기술을 활용해 솔루션이나 앱(app)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씨유박스는 최근 ‘씨유온(SEEU ON)’ 이라는 이름의 신규 솔루션을 선보였다. 씨유온은 얼굴 인증, 이상행동 감지 등이 가능한 AI 영상인식 PC 보안 솔루션으로, 지난해 삼성SDS에 1차 공급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 추가 공급계약까지 체결하며 주목받았다. 씨유박스에서 신규 사업의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천기철 사업개발그룹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매출 다각화에 나서는 회사의 전략과 미래를 들어본다.
‘씨유온’으로 새로운 영역 개척
Q. 사업개발그룹은 어떤 조직인가.
“씨유박스의 사업개발그룹은 현재 2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9명이 근무하고 있다. 9명 중 4명이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 역할을 하면서 씨유박스가 가진 요소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제품에 대한 전(全) 주기를 책임지고 있다. 나머지 5명의 인원들은 기획, 디자인, 그리고 지원 인력들이다.”
“사업부문은 기존 사업영역과 신규 사업영역이 있다. 기존 사업영역은 공항 자동출입국 심사대 및 셀프 보딩 게이트, 그리고 건물 출입 게이트 등 보안 관련 사업 부문으로, 매출 규모를 키우기 위해 해외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영역인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 부문은 PC 영상보안 솔루션과 비대면 신원확인 서비스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전환 개발하는 것을 진행 중으로, 기존의 제품 위주 사업을 벗어나 새롭게 경쟁력 있는 솔루션 및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Q. 신제품 ‘씨유온’에 대해 소개해달라.
“씨유온(SEEU ON)은 PC 영상 보안 솔루션이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집 또는 카페 등과 같은 공공장소에서까지 회사 기밀 자료에 접근하며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문제는 회사 자료들을 모니터에 띄우고 업무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외부 인력에 회사 기밀자료가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악의적으로 R&D 자료를 모니터에 띄운 다음 스마트폰이나 액션캠으로 촬영해 정보를 탈취하는 사례도 있었다. USB 메모리 등에 대해서는 물리적으로 반출을 막고 있었지만, 모니터에 띄우는 것까지는 물리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었다. 바로 이런 점을 개선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 개발한 솔루션이 ‘씨유온’이다.”
“씨유온은 노트북 웹캠을 통해 허가된 사용자가 모니터 앞에 있을 때만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자리를 비우거나 허가되지 않은 사람이 모니터를 바라보면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모니터 화면을 차단해주는 솔루션이다. 스마트폰 등에 대해서도 객체 탐지 기술을 활용해 인식하고, 즉시 화면을 차단해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해준다.”
자체 알고리즘 보유해 정확하면서도 빠른 차단 가능
Q. 유일한 콘셉트의 솔루션은 아닌 것으로 안다. 차별점이 무엇인가.
“처음부터 현재의 ‘씨유온’과 같은 제품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은 아니었다. 얼굴인증 기술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했고, 아이디/패스워드 입력 후 추가로 생체인증을 더하는 멀티팩터인증(MFA)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시도를 많이 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아이디어가 쌓이면서 최종적으로 ‘씨유온’을 만들게 됐다. 다행히 타이밍 좋게 삼성SDS에서 그러한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 나왔고, 기술력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운까지 따라줘 씨유박스가 사업을 수주, 2023년 마침내 ‘씨유온’ 제품을 출시했다.”
“삼성SDS에서 씨유박스 기술이 선택된 이유이기도 한데, 아무래도 자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빠른 차단 속도를 보여준다는 점이 타사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하게 탐지하면서도 빠르게 차단해야 한다. 모델 튜닝, 경량화 등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데 자체 알고리즘을 갖고 있다 보니 타사 대비 이점이 있다.”
“PC 자원도 적게 차지한다. 계속해서 모델을 업데이트하는 데도 자원이 계속 필요한 데다 일정 수준 이상의 탐지 성능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해 수많은 PC 성능 최적화 테스트를 거쳤다. 또한 얼굴탐지 뿐만 아니라 카메라나 모바일 기기와 같은 객체인식에 대한 요구도 있었는데 이런 기준들을 충족하는 부분에서 자체적으로 탐지모델을 최적화할 수 있어 유리했다.”
시장 개척 본격화…국내외 다수 고객 확보 기대
Q. 사업 확대를 위한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은.
“아직 R&D 중심의 기술개발 회사다 보니 홍보 및 마케팅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회사와 제품에 대한 노출을 확대하고자 한다. 소셜미디어 홍보를 위한 제품 홍보 영상 제작도 계획 중이다. 영업 측면에서는 정보보안이 필요한 민간 및 공공기업 등을 대상으로 무상 POC를 진행하는 등 제품의 실제 효용성과 성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품 설명회를 마련하고 전략적 파트너사를 물색하는 등 시장 판로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향후 개선 방향과 장기적 목표가 있다면.
“업무용 노트북에 탑재된 웹캠을 활용하다 보니 업무 PC의 자원 점유율을 최소화하면서 보안성까지 갖춰야 해 지난해 삼성SDS 1차 공급때는 모델 경량화와 최적화 작업을 중심으로 요구 수준을 충족했다. 하지만 2차 사업에서는 보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의 에지 카메라를 개발, 양산을 앞두고 있다. 에지 카메라 제품은 올해 9월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VDI 환경에서 동작할 수 있도록 VDI 솔루션 개발사와 연동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개발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 중이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윈도우 뿐만 아니라 리눅스, 맥OS(Mac OS),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영체제(OS) 환경에서 동작하는 버전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씨유온은 삼성SDS와 1만 2천 사용자에 대한 5년간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러한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에 거점을 보유한 국내 대기업 등을 포함, 국내외 다양한 기업 및 기관에 점진적으로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