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보고서, “은행원 업무 50% 이상 AI로 대체”
[아이티데일리] 오픈AI(OpenAI)가 2022년 11월 공개한 생성형 AI(인공지능) 챗GPT는 서비스 개시 후 단 5일 만에 100만 명의 사용자를 유치, 기업의 생성형 AI 도입과 디지털 변혁에 불을 붙였다. 생성형 AI 기술은 이제 산업 각 부문에 확산되면서 고용 시장마저 흔들고 있다.
세계 최대 금융기관인 미국 씨티그룹은 최근 AI 도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은행권이며 은행원 업무의 54%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짓는 보고서를 내놨다. 은행 전체 업무의 12%는 AI에 의해 보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은행 보고서는 생성형 AI를 향후 10년 동안 이어질 범용 기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경제 전체를 변혁하고 사람의 생활이나 일하는 방식을 바꾼다. 성장과 혁신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킨다. 또 기존의 작업 및 생활은 물론 산업의 프로세스도 파괴할 수 있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예상외의 패배자도 낳는다. 그 대표적인 업종은 은행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말한다.
보고서는 또 은행 외에 일자리가 크게 위협받을 업종으로 보험(48%) 에너지(43%) 자본시장(40%)을 꼽았다. 일자리 위협 측면에서 전체적으로 금융권 전반이 위태롭다는 진단이다. 은행·금융업계에서 자동화가 수행하는 역할은 점점 커지고, AI가 업계 내 변화의 촉매제가 됨으로써, 금융 시장 점유율, 고용 등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이비드 그리피스 씨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각 산업의 생성형 AI 도입 속도와 반향은 경이롭다. 은행업종에도 혁명을 일으켜 수익성을 향상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은행의 이익은 AI의 도입에 의해 약 9% 정도 증가, 총 1조 7000억~2조 달러로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 씨티그룹 AI 도입
금융 서비스와 기술의 융합은 확대일로이며, 투자은행은 업무 자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씨티가 4만 명의 사내 개발자에게 생성 AI 기술을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시티그룹은 이미 AI 기술을 활용해 1089 페이지에 이르는 새로운 자기자본 비율 규제에 대한 분석과 검증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위험 관리·컴플라이언스 총괄 부서는 제안된 규제 변경 영향을 평가했다.
최근 개최된 씨티그룹의 ‘디지털 머니·심포지엄’에서 제인·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AI 도입에 관한 전략적 우선 사항을 설명하고 “현재의 초점은 AI 기술을 연구개발 단계에서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의 실용화로 상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실에서 현장 적용 단계로 확산하겠음을 확인한 것이다.
프레이저는 생성형 AI 기능을 적극 활용할 주요 분야를 2가지로 꼽았다.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고객 고유의 요구와 취향에 맞춰 개인화된 투자 평가를 제공하는 것과 AI 솔루션 통합을 통한 사이버 보안 강화다.
◆ 생성형 AI에 의한 파괴적 혁신
보고서는 은행권은 AI에 적극 투자하고 기술 발전에 따라 노동시장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하게 권고했다. 은행 금융업계에서 AI로 대체하기 쉬운 직종은 백오피스 업무, 고객서비스, 분석, 보고, 고객관계관리 등이다. 반면 영업, 마케팅, 관리직 등 복잡한 문제 해결, 창의성, 감성적 지성, 사람 간의 의사소통이 필요한 직종은 대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와 재개발
AI는 많은 일자리를 대체하지만, AI 시스템의 개발·도입·관리에 특화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가능성도 높다. 은행은 AI나 데이터 과학 기능을 가진 전문가를 고용할 필요가 있고, 기존 직원을 AI 기술과 연계해 재교육할 필요도 있다.
AI로 인한 극변의 시대에 은행원은 무엇보다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최신 AI 추세, 도구, 활용 사례를 항상 파악해둬야 한다. 고객서비스, 부정 감지, 여신 가능성 판단 등 은행 업무 앱에서 AI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없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AI 모델의 성능 개선을 위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AI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해 변화하는 업무에 적응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