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정상회의 마무리…28개국 안전·혁신·가치 한뜻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 협력…디지털 격차, 기후 변화 등 AI 기여 방안 논의
[아이티데일리] 외교부(장관 조태열)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는 5월 21~22일간 개최된 ‘AI 서울 정상회의’ 및 ‘AI 글로벌 포럼’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AI 글로벌 포럼 개회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서울 선언’과 ‘AI 안전 과학에 대한 국제협력을 위한 서울 의향서’는 안전, 혁신, 포용이라는 글로벌 거버넌스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 총리는 이 같은 목표 아래 일관성 있고 상호운용이 가능한 AI 국제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데 한국이 지속 노력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조태열 장관은 개회사에서 이번 포럼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파리 이니셔티브를 통해 표명한 AI 글로벌 거버넌스 형성에의 기여 의지를 구현한 것이며, 앞으로 인권, 법치 등 근본적 가치에 부합하는 AI 글로벌 거버넌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이 14개 국내외 AI 기업이 서울 선언에 화답해 책임・발전・혜택 등 기업이 추구할 방향을 담은 자발적 약속인 ‘서울 AI 기업 서약’을 발표했다.
서울 AI 기업 서약은 AI 안전 연구소 피드백 반영, 첨단 AI 개발 투자 지속 및 중소·스타트업 성장 지원, 사회적 약자의 편의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AI 개발 등 지속가능한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선도기업의 책임을 담았다.
다음으로 글로벌 석학인 앤드류 응과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마크 레이버트가 각각 ‘AI의 기회 및 위험’과 ‘AI와 로봇공학의 접목 등 미래 혁신’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발표했다.
개회식 직후 오전에 개최된 고위급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영국 미셸 더넬란 과학혁신기술부 장관, 프랑스 크리술라 자카로풀루 개발국제협력부 국무장관, 싱가포르 자닐 푸투치어리 정보통신부 선임 국무장관,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미국 세스 센터 국무부 핵심·신흥기술특사대행 등 70여 명의 고위급 인사가 모여 혁신, 안전, 포용을 주제로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오픈소스 모델과 데이터 공유를 통한 협력적・개방적 AI 혁신 방안을 논의하고, △AI 기술이 아닌 AI의 위험한 적용이 규제의 대상이 돼야 하며 △AI 위험성 평가는 사실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아울러 AI 관련 국제 규범은 공통의 AI 거버넌스 기준을 제공하고 경쟁을 저해하지 않아야 하고, 프론티어AI 기술의 오남용 및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제삼자 테스트의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오후에는 정부, 기업, 학계,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전문가 세션이 개최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태재대 염재호 총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과기정통부 강도현 제2차관이 디지털 권리를 강화하고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 및 이니셔티브를 소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토니 가프니 벡터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고진 위원장이 공공 부문에서의 AI 적용을 소개했다.
이후 AI가 기후 변화, 공중 보건 위험, 에너지 및 식량 문제와 같은 글로벌 도전 과제의 해결에 기여할 방안과 삶의 질 향상과 장애인 및 노인과 같은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 교육 및 보호 서비스 개선에 초점을 맞춰 논의가 이뤄졌다.
한편, 22일 대면 회의로 개최된 AI 서울 정상회의 ‘장관 세션’에는, 공동개최국인 한국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영국 미셸 더넬란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이 주재했으며, 각국을 대표해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캐나다, 호주, 유럽연합, UN 등 21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또한 국내 삼성전자, SKT, LG AI연구원 및 해외의 구글 딥마인드, 앤트로픽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과 학계·시민사회까지 총 22명의 주요 인사가 함께 참여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과 혜안을 공유했다.
장관 세션에서는 AI 안전 연구소의 네트워킹 등 글로벌 협력 방안과, 에너지, 환경, 일자리 등 AI의 잠재적 부작용에 대해 회복 탄력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를 토대로 28개국이 동참한 ‘AI 안전, 혁신, 포용 증진을 위한 서울 장관 성명’을 채택했다.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은 “AI 서울 정상회의와 AI 글로벌 포럼 개최로 확보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AI 거버넌스와 규범 정립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