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네이버-인텔과 AI 반도체 新 생태계 조성한다

AI 반도체 구동용 SW 개발 등 공동 연구…AI 공동연구센터 설립도

2024-04-30     박재현 기자

[아이티데일리] 카이스트(총장 이광형)가 네이버 및 인텔과 상호 보유 중인 역량과 강점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 ‘네이버·인텔·카이스트 AI 공동연구센터(NIK AI Research Center)’를 설립한다.

이번 카이스트-네이버-인텔의 협력은 AI 반도체·AI 서버와 데이터센터의 운영에 필요한 오픈소스용 SW 개발 등 AI 분야에서 각자 보유하고 있는 HW 및 SW 기술과 역량을 융합해서 새로운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시장과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포석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첨단 반도체 CPU 설계부터 파운드리까지 하는 인텔이 기존의 중앙처리장치(CPU)를 넘어 인공지능 반도체 ‘가우디(GAUDI)’를 최적의 환경에서 구동하기 위해 오픈소스용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목적으로 국내 대학에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지원하는 것은 카이스트가 처음이다. 가우디는 인텔이 2019년 인수한 이스라엘 AI 칩 전문업체인 ‘하바나랩스(HabanaLabs)’가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범용 AI 가속기다.

카이스트 측 관계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닌 컴퓨팅·DB·AI 등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AVER Cloud Platform) 기반의 다양한 AI 서비스 역량과 인텔의 차세대 AI 칩 기술, 그리고 카이스트가 갖추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인력과 SW 연구 능력이 결합해 AI 반도체 분야에서 기존과는 다른 창조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생태계 조성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이스트와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올 상반기 중에 카이스트에 네이버·인텔·카이스트 AI 공동연구센터를 설치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갈 계획이다.

카이스트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설계와 AI 응용설계(AI-X)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정호 교수가, 네이버클라우드 측에서는 AI 반도체 설계 및 AI SW 전문가인 이동수 이사가 공동연구센터장을 맡는다. 또 카이스트 전산학부 성민혁 교수와 네이버클라우드 권세중 리더가 각각 부센터장으로서 공동연구센터를 이끈다.

공동연구센터의 운영 기간은 3년인데 연구성과와 참여기관의 필요에 따라 연장한다. 카이스트에 설치되는 공동연구센터가 핵심 연구센터로서 기능과 역할을 맡는 데 카이스트에서 AI와 SW 분야 전문가인 20명 내외의 교수진과 100여명의 석·박사 대학원생들이 연구진으로 참여한다.

초기 2년간은 가우디를 위한 플랫폼 생태계 공동 구축을 목적으로 20~30개 규모의 산학 연구과제를 진행한다. 자연어 처리, 컴퓨터 비전과 머신러닝 등 주로 AI 분야 오픈소스용 SW 개발 위주로 연구가 이뤄지는데 자율 주제 연구가 50%, AI 반도체의 경량화 및 최적화에 관한 연구가 각각 30%와 20%를 차지한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인텔은 NCP 기반 ‘가우디2(GAUDI2)’를 카이스트 공동연구센터에 제공하며 KAIST 연구진은 가우디2를 이용한 논문 등 연구 실적을 매년 공개한다.

이 외에 AI·클라우드 등 각자가 보유한 역량 외에 공동 연구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 시설(Infrastructure)과 장비 등을 공유하는 한편 연구 인력의 상호 교류를 위해 공동연구센터에 필요한 공간과 행정인력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협력 활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카이스트 김정호 교수는 “카이스트는 가우디 시리즈의 활용을 통해 AI 개발, 반도체 설계와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 기술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다”며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향후 연구개발에 필요한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동연구센터 설립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이동수 이사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카이스트와 함께 다양한 연구를 주도해 나가며 하이퍼클로바X 중심의 AI 생태계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면서 “공동연구센터를 통해 국내 AI 연구가 보다 활성화되고 AI 칩 생태계의 다양성이 확보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