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틱톡, 유럽서도 추가 조사…美 틱톡 매수 후보 벌써 거론

2024-04-26     조민수 기자
틱톡 동영상들. 사진=틱톡

[아이티데일리]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4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미국을 거점으로 하는 구매자를 찾지 않는 한 이 앱을 미국에서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그런 가운데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도 틱톡에 대한 추가 조사에 나서 틱톡을 사면초가로 몰아넣고 있다고 포브스 등이 보도했다. 유럽위원회는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출시한 간이판 앱 ‘틱톡 라이트’가 아이들을 중독과 불안, 우울증, 섭식 장애, 주의 힘의 저하 등의 위혐에 노출된다며 조사에 나섰다. 유럽연합의 디지털서비스법(DSA)에 근거한 틱톡에 대한 조사는 2월 미성년자 보호와 디자인 중독성에 관한 조사에 이어 올해 2번째다.

미국에서는 벌써부터 틱톡의 구매 후보로 여러 기업과 개인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포브스, ABC 등 언론에 보도된 대표적인 후보자를 요약한다.

◆ 스티븐 므누신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투자은행가이자 영화 프로듀서인 스티븐 므누신은 틱톡 인수에 대한 관심을 노골적으로 표명했다. 지난 3월 CNBC에서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해 "컨소시엄을 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케빈 오리어리

미국 인기 프로그램 '샤크 탱크'의 심사위원으로 유명한 캐나다 기업가 케빈 오리어리 역시 틱톡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다. 그도 3월 CNBC에서 "200억~300억 달러의 입찰액을 제시할 컨소시엄을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피치북 2023년 평가한 틱톡 기업가치 2200억 달러를 최대 약 90% 밑도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틱톡은 이 앱의 성공 원동력이 된 알고리즘이나 데이터를 매각에 포함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 정도 금액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 동영상 앱 럼블(Rumble)

동영상 공유 플랫폼 럼블(Rumble)은 3월 크리스 파블로프스키 CEO가 틱톡에 보낸 서한을 X(구 트위터)에서 공개하고, 미국 내에서 틱톡의 매수와 운영을 목표로 하는 다른 기업과의 컨소시엄에 참가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했다.

◆ 바비 코틱

지난해 12월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에서 퇴임한 바비 코틱은 이후 틱톡 인수 가능성을 찾아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이 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 오라클과 월마트

오라클과 월마트 두 회사는 틱톡 인수에 대해 최근 공개적으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두 회사는 2020년 이 앱을 인수하기 위해 제휴해 거의 성공할 뻔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당시 앱의 잠재적 보안 우려에 더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인수를 중단했다.

◆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도 2020년 틱톡 인수에 관심을 갖고 협상에 들어갔으나 결렬됐다.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시 인수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사티아 나델라 CEO는 협상 결렬 이후인 2021년 "나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한 바 있다. 나델라의 태다고 변수다.

◆ 독점 금지법의 문제

메타나 구글 같은 하이테크 대기업도 틱톡의 매수에 관심을 가질 것 같지만, 독점금지법의 감시를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손을 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스턴 대학 플로리안 에더러 교수는 ABC뉴스에서 말했다.

한편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들은 틱톡의 디지털 광고 대부분이 앞으로는 구글이나 메타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으로 흘러가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의 연방 또는 주 의회 의원이나 정부 고위관리들은 오랜 세월, 틱톡이 중국 기업에 소유되고 있는 것이 국가 안전 보장상 위협이 된다고 우려해 왔다. 틱톡을 미국 기업에 강제 매각시키려는 시도는 2020년에도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는 한, 미국에서의 이용을 금지한다”라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지금의 트럼프는 오히려 틱톡의 금지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바이든이 대통령령에 서명함에 따라 오라클, 월마트,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구매자 후보로 떠오르면서 플랫폼 입찰전이 벌어졌다. 틱톡과 중국 정부는 사용자 데이터를 빼돌리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정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현재 평가액은 2680억 달러로 보도되고 있다. WSJ는 지난 3월 틱톡 매각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