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TV, 미국 케이블TV 업계도 재편하나…유료회원 800만 돌파

차터, 컴캐스트, 디렉TV에 이어 4위 급부상

2024-04-15     조민수 기자
사진=픽사베이

[아이티데일리] 유튜브(YouTube)가 미국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료 TV 서비스 유튜브TV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디어 전문 조사회사 모펫나단슨(MoffettNathanson)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튜브TV가 2026년 말까지 유료 TV 시장 선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모펫나단슨은 시청자의 코드커팅(케이블TV나 IPTV 등 유료 방송에서 OTT 등 동영상 서비스로 이동하는 현상) 가속화로 기존의 케이블TV나 위성TV 등 다채널 비디오 프로그램 공급사(MVPD) 고객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와 대조적으로, 버추얼 MVPD(vMPVD전송에 의한 TV채널 번들서비스)로 분류되는 유튜브TV는 이탈하는 MVPD 이용자를 대거 흡수해 가입자를 계속 늘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17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TV 가입자 수는 2023년 말 기준 8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유료 TV 사업자로는 차터(Charter)와 컴캐스트(Comcast), 디렉TV(DirectTV)에 이은 제4위에 해당한다. 차터와 컴캐스트 가입자 수는 각각 약 1400만 명이지만 모펫나단슨은 향후 수년간 유튜브TV 가입자 수가 매년 150만 명씩 증가해 2026년 말 12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차터, 컴캐스트, 디렉TV 등 3사는 최근 들어 가입자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23년에는 100만 명이 차터를 해지했고, 200만 명이 컴캐스트를 떠났다. 2023년 케이블TV 해지자는 다른 네트워크를 포함하면 380만 명에 달했다.

그에 비해 유튜브 TV 가입자 수는 2022년 중반 이후 약 300만 명 증가했다. 유튜브 플랫폼을 운영하는 구글은 2023년 가장 성장한 부문이 유튜브TV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vMVPD를 포함한 유료 TV의 세대 보급율은 현재 55%를 밑돌아 1989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모펫나단슨은 MVPD 해지자의 26.5%가 최종적으로 vMPVD 서비스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vMVPD 총 가입자 수는 약 1820만 명으로, 유튜브TV는 이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선두 사업자다.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디즈니의 훌루+라이브YV(Hulu+Live TV)의 가입자 수는 460만 수준, 3위인 디시 산하의 슬링TV(Sling TV)의 가입자 수는 21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유튜브TV의 성장 배경에는 NFL 등 스포츠 중계 독점 배포권 획득이 꼽힌다. 구글은 NFL 선데이티켓 권한을 사기 위해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디렉TV에 지불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전역 경기의 독점 스트리밍 권한을 획득했다. 지난해 10월 데이터에 따르면 선데이티켓 가입자 수는 130만 명으로 디렉TV가 유통하던 시절 가입자 수 120만 명에서 10만 명이나 늘었다.

유튜브TV의 월 요금은 2017년 시작 당시 35달러였지만 이후 2배가 넘는 73달러로 인상됐다. 훌루+라이브TV는 현재 광고 포함 요금을 월 77달러, 광고 없는 요금제는 월 90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스포츠 중계에 특화된 푸보의 가격은 월 75달러다.

구글은 유튜브TV에 관한 재무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모펫나단슨은 유튜브TV의 지난해 매출액이 약 60억 달러였다고 추정하고 있다.

유튜브TV가 2026년 말까지 최대 유료 TV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모펫나단슨은 또 이 서비스가 올해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도 예측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유튜브 TV는 3억 달러의 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2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