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 투자 최근 3년 동안 5분의 1로 격감…2023년 22억 달러
[아이티데일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의 벤처캐피탈 투자 자회사 F프라임(F-Prime)은 최근 2019~2023년까지의 로보틱스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추세를 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분야의 스타트업 1500사는 2019년 이후 합계 약 900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그 중 20사의 기업가치 평가액이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이라고 한다.
다만, 로보틱스 분야의 2023년 투자액은 지난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투자는 2021년 97억 달러에서 2023년에는 22억 달러로, 최근 3년 동안 약 5분의 1로 급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로보틱스 분야의 투자액의 최고점은 2021년 181억 달러였다. 그러나 2022년에는 124억 달러로 줄었고, 지난해의 경우 74억 달러로 최고를 기록한 2021년 대비 60%나 떨어졌다.
보고서는 "벤처캐피탈 시장은 2023년 큰 폭의 조정을 경험했고, 투자액은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로보틱스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역사적으로 이 분야의 원동력이 돼온 자율주행 부문의 투자액이 계속 감소하면서 후퇴는 더욱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들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F프라임에 따르면 이전에는 이 분야 투자의 대부분이 승용차 자율주행을 개발하는 기업들을 향했지만, 그 흐름은 트럭 수송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2년간 진행된 5개의 대형 펀딩 라운드 중 4개가 트럭 수송 또는 로지스틱스(종합 물류) 관련이었다고 한다. 제너럴모터스(GM)가 과반수 지분을 소유한 크루즈는 이 범주에서 유일한 예외로 21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자율주행 투자가 감소한 배경에는 이미지 악화와 법적 규제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테슬라가 오랫동안 자율주행을 약속하면서 이를 실현하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로지스틱스 분야의 투자금 회수 건수의 최고점은 2021년 36건으로, 총 440억 달러로 나타났다. 그러나 2022년에는 약 260억 달러로 감소했고, 2023년에는 불과 20억 달러를 밑돌았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투자자의 흥미를 끌고 있는 것은 자동화 시스템의 세부 부문이다. 이 부문은 LiDAR(라이다: 레이저 반사로 되돌아온 신호를 거리로 계산해 주변의 물체를 인식하고 형상화하는 센서 기술로 자율주행의 핵심) 및 기타 센서와 칩, 모터 등의 기술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자동화는 물류나 의료, 고령자 헬스케어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돼 로봇 산업 전체의 장래 전망은 밝다.
그러나 지난해에의 경우 확실히 투자가 둔화돼 IPO는 사실상 전무했고, SPAC(인수목적특수법인)를 이용한 상장의 길도 거의 막혔다. 보고서는 “일시적인 열기에 지탱된 투자 사이클은 필연적으로 종언을 맞이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과거 수십 년간 아시아에 제조 산업을 빼앗겨 온 구미 기업에게는 밝은 조짐이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지의 로보틱스 시장은 전체 투자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생산 기지의 자국 유치를 진행하는 미국이나 유럽의 기업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