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의 경제] 기후변화로 기업 향후 5년간 1조 달러 손실…“데이터와 기술로 해결”
[아이티데일리] 지난해는 12만 년 이래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기후변화에 대한 경종이 울리고 있다. 그러나 기상 패턴의 변화에서 해수면 상승, 자연자본, 인프라, 사업, 공급망을 위협하는 제반 환경에의 영향에 이르기까지 기업은 지구 온난화의 심각한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의 '글로벌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위험은 향후 5년 이내에 기업에 1조 2600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더해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 인플레이션 등이 기업의 매출과 이익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평화가 찾아오고 인플레이션이 진정돼도 기후변화는 계속되기 때문에, 공급망에서 기후변화 위험을 줄이고 회복력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기업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최선의 길은 데이터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AI와 같은 기술을 적극 적용해야 한다고 어젠다를 통해 지적하고, 요약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기후변화에 관해 기업이 안고 있는 두 가지 큰 과제는 데이터와 데이터 주도의 의사결정이다. 그리고 선진적인 비즈니스 리더들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고 새로운 협력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 기후 데이터와 의사결정 과제
기업은 기후변화의 위험을 이해하고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접근이 가능하고 신뢰성이 높으며 상황에 맞는 기후 정보를 필요로 한다. 물론 기후 데이터는 찾거나 이해하기 어렵다. 따라서 의사결정에 이를 도입하는 것 역시 난제다.
대부분의 기업은 업무 및 전략적 의사결정을 할 때 데이터에 의지한다. 최근의 가장 큰 문제는 기후변화다. 기업에 광범위하고 새로운 불안정 요소를 만들어 내고 있다. 게다가 과거 데이터는 미래를 예측하는 신뢰할 만한 재료가 아니다. 기업이 전략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업과 공급망에 최대의 위험을 초래하는 이상기후에 관한 데이터는 부족하다. 신뢰성 높은 위성 기술이 운용되기 시작한 지 5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이용할 수 있는 관측 데이터는 많지 않다. 기록된 사례는 아주 미미하게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이상기후의 극단적인 사례가 지난 20년 동안 기후변화가 악화되면서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데 있다.
◆ 비즈니스를 위한 기후 데이터 개선
그래도 최근에는 더 많은 데이터에 접근하고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기후 기술이 다수 등장했다. 이를 활용해 보다 정확하고 포괄적인 측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센서나 카메라를 탑재한 위성이나 항공기, 드론을 사용해 지표의 데이터를 감시·취득하는 리모트 센싱 기술 등이 그것이다.
또 기상 기지국이나 환경 센서와 같은 IoT(사물인터넷) 장치를 사용할 수도 있다. 기계 학습이나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고도의 기후 모델로 방대한 양의 기후 데이터를 처리해 명확하지 않았던 패턴이나 경향, 상관관계를 특정한다. 기술은 기후 데이터 처리를 강화하고 예측 모델링 작업을 지원한다.
AI 기반 기상·기후 예측 모델은 과거 데이터가 아닌 시뮬레이션된 기후 데이터로 학습하고, 그 학습 결과를 관측 데이터로 전송할 수 있다. 수세기에 걸친 이상기후를 시뮬레이션해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얻고 학습한다. 학습 결과는 미래 예측에 이용한다. 예를 들어, 예측 도구를 통해 허리케인 시즌의 변화 패턴을 밝히고, 사업 거점, 공급업체 및 항구에 대한 위험을 예측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 기후 데이터와 의사결정 통합
유용한 기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면 기업은 이를 의사결정 전략에 통합해야 합니다.선진적인 기후 도구는 업계 고유의 데이터를 고려함으로써 이 데이터를 기업에 가장 중요한 영향으로 변환합니다.
예를 들어 농업에 적용할 경우 날씨와 기후 조건뿐만 아니라 작물의 페놀로지(생물 계절)와 장소 고유의 특성도 모델링하는 AI가 농업 관련 기업이 기후를 배려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이것은, 비를 피해 작부의 시기를 늦추는 것과 같은 단기적인 행동이나, 장래의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서 특정의 종자 형질을 개발하는 것과 같은 장기적인 대처가 가능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행동으로 이어지는 기후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기업은 기후 변화가 가져올 세계 기온, 강수량 등 패턴의 큰 변화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조달, 계약, 수요계획, 로지스틱스, 장기적인 투자나 전략에 관한 의사결정 등 보다 적절한 경영상의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데 있어서 비즈니스 특유의 기후변화의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기후 데이터와 의사결정 실천
기후 데이터와 기술은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허리케인 시즌이 되면 기업은 AI 기반 기후예측 기술을 이용해 판매 및 조달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위험이 높은 상품을 특정하며, 공급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취해야 할 행동을 특정한다.
지난 2022년 한 건축자재 업체는 기후 모델을 활용해 허리케인으로 인한 건축자재 수요를 예측하고 공급 계획을 수립했다. 회사는 이에 따라 지붕재 생산을 늘려 상품을 준비하고 제때 판매해 성공을 거두었다. 허리케인 '이안'이 플로리다를 타격한 후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극적으로 높아졌다.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의 재건에 도움을 주었음은 물론이다.
이상기후 상황에서 기술은 중요한 비즈니스 도구가 된다. 이를 활용할 수 있다면 기업은 전례 없는 새로운 환경과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