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AI 기반 PC에 베팅…엔비디아‧인텔과 한판 승부

2024-02-14     조민수 기자
AI 프로세서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아이티데일리] 글로벌 반도체 기업 미국 AMD(Advanced Micro Devices)가 치열한 AI 경쟁에서 이 분야 선두권에 포진한 엔비디아, 인텔 등 경쟁업체들을 상대하기 위해 AI 기반 PC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AMD의 빅터 펭 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 PC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더 많은 AI PC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I PC는 실시간 언어 번역과 같은 AI 기능을 수행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프로세서가 탑재된 컴퓨터다.

CNBC에 따르면 기술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최신 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의 AI 기능 요구에 따른 생성 AI의 붐이 PC 판매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27년에 출하되는 PC의 60%가 AI 가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2년 말 챗GPT 출시로 AI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챗봇이 사용자의 프롬프트에 인간이 만드는 것과 거의 같은 콘텐츠를 생성해 제공하면서 입소문을 탄 때문이다.

엔리케 로레스 HP 사장 겸 CEO는 지난 11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PC가 전체 PC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다"면서 "시장 깊숙이 침투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 회사인 인터내셔널 데이터에 따르면 초기에는 기업용 PC 시장의 일부분을 대상으로 AI 기반 컴퓨터 등 하드웨어가 사용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많은 사례와 비용 절감으로 인해 AI가 더 넓은 시장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 업체 IDC 역시 PC에 AI 기능이 통합되면서, 올해 시장에서 업그레이드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펭은 인터뷰에서 "AI PC는 핵심 유인이 되고 있고, AMD는 AI PC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AMD는 AI와 다른 전통적인 사업 모두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AMD는 지난달 라이젠 8000G 시리즈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발표했다. 사용자는 게임 및 콘텐츠 제작을 포함한 업무 전 과정에서 막강한 AI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펭 사장의 주장이다.

AMD는 AI 및 고성능 컴퓨팅의 핵심 부품인 그래픽 처리 장치에서 엔비디아 및 인텔l과 경쟁하고 있다.

현재 AI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GPU는 엔비디아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 등의 AI 모델은 클라우드의 H100과 같은 엔비디아 GPU에서 작동한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PC에서 생성 AI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기 위한 새로운 GPU를 발표했다. 에이서, 델, 레노버 등 컴퓨터 메이커의 노트북에 GPU를 제공하게 된다.

인텔은 AI 프로그램을 더 빠르게 실행하기 위한 코어 울트라 칩을 출시했다. 인텔은 이 프로세서가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및 레노버 등의 인공지능 PC에 채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MD도 경쟁 대열에 가담했다. 펭은 "AI는 계속해서 고속 성장할 것이다. 기회가 큰 만큼 아직은 AI의 초기 단계다"라고 강조했다.

AMD는 최근 엔비디아의 H100 칩과 경쟁할 새로운 인스팅트 MI300X 칩(대규모 언어 모델 교육용으로 설계된 그래픽 프로세서)을 출시했다. 펭은 이 프로세서에 대해 "AI는 단순히 데이터 센터 GPU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서버에도 널리 사용된다. AMD는 지난해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서버의 경우, AMD는 MI300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