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디지털 경제 전환으로 2030년 세계 4대 경제권 도약”

2024-01-18     조민수 기자
동남아시아 디지털 경제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사진=세계경제포럼 via 언플래쉬

[아이티데일리]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2023년 평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6%, 2024년에는 4.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에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 역동성은 교육을 받은 젊은 층과 인터넷을 즐기는 사람들, 증가 일로에 있는 중산층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인구 7억 명에 의해 추진된다.

아세안의 미래 전망은 하나의 비전, 하나의 정체성, 하나의 공동체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급격한 디지털 전환, 도전적인 지정학적 여건과 격동하는 경제는 도전이자 희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아세안의 도전과 미래를 조망하는 어젠다를 발표하고 이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아세안 회원국들 사이에서 정책과 비전에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은 공동체 유대를 강화하려는 아세안의 발전과 열망에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서 가장 큰 기회 중 하나는 2030년까지 약 30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 디지털 경제다.

젊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디지털 기술을 일상생활에 통합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디지털로 정보를 소비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정부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각국 정부는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 디지털 경제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물론 난제는 있다. 각 지역의 사회 경제적 차이, 개발 수준 및 상이한 규제 체제 등이 그것이다. 표준 정책, 규정 및 법률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아세안 디지털 마스터플랜 2025, 반다르 세리 베가완 로드맵 등이 이에 해당된다. 아세안에서는 현재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전 회원국이 참여하는 디지털 경제 기본협정 체결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마스터플랜은 아세안의 디지털 사회와 경제의 모습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로드맵은 아세안 디지털 경제 기본협정을 통해 경제 통합을 가속하는 역내 디지털 전환 계획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비전과 계획 프레임워크는 아세안을 변화시킬 틀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세계 최초의 지역 차원의 디지털 경제 협정으로, 디지털 통합의 여러 단계에서 국가 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또한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진 모델에 의존하기보다는 아세안 사정에 맞춰 모든 회원국에 효과가 큰 협정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협상의 주요 주제는 디지털 무역, 국경 간 전자 상거래, 사이버 보안 및 온라인 안전, 디지털 ID, 디지털 결제, 데이터 흐름, 경쟁 정책, 디지털 기술 및 인재 이동 등이 폭넓게 들어가며,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도 대거 포함된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디지털 전환이 경제 성장과 번영을 위한 기본 전략임을 공통으로 인식하고 있다. 회원국들은 디지털 경제 기본협정을 통해 기업과 투자자를 위한 신뢰를 구축하고, 경제 발전, 일자리 창출 및 투자 기회를 위한 길을 열어준다는 포석이다.

이미 협력은 진행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은 이미 국경 간 지불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태국과 싱가포르가 선두주자다. 프롬프트페이와 페이나우 플랫폼을 통해 수신자의 전화번호만으로 즉시 모바일 전송이 가능하다.

WEF는 한국-아세안 협력기금과 협력해 '아세안 디지털 경제협정 리더십'을 출범시켰다. 이 프로젝트는 아세안 회원국들이 디지털 경제 협정을 통해 다양한 난제 극복과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지원한다.

아세안이 통합 디지털 경제를 조성하면 세계 경제에서 더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아세안 국민들에게도 큰 기회다. 성공한다면 더 강력하고 통일된 아세안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