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손 초대전 ‘첩첩(疊疊)’ 11월 29일부터 갤러리 엑스투에서 개최

2023-11-28     김호 기자

[아이티데일리] 지나 손(Gina Sohn) 초대전 ‘첩첩(疊疊)’이 갤러리 X2에서 11월 29일부터 열린다. 이번 지나 손 초대전 ‘첩첩’은 작가가 프로젝트로만 진행하고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영상과 회화 등을 맥락별로 모아 한 권의 도록처럼 구성한다. 서사가 중요해서 텍스트도 많이 넣었다. 그러면서 작가수첩에 에스키스로 드로잉 해놨던 요소들을 꺼내 퍼포먼스로 선보인다.

11월 30일 ‘첩첩’ 퍼포먼스는 600년 된 기와와 오브제(전시 당일에 공개 예정)를 첩첩이 쌓아 올려 이질적인 두 물질이 첩첩 탑을 이루면서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끌어낸다. 또 사라지는 것과 남아있는 것이 합류하는 지점의 긴장감에서 시간의 영속성에 대해 의심을 품도록 유도한다. 또 12월 23일에는 작가의 일상 요소를 무게로 환산해 예술의 가치에 대해 일갈하는 퍼포먼스 ‘저울질하다’를 갤러리 X2에서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때 집 한채 분량의 기와를 해변으로 이동, 작가와 파도가 합작으로 끌어낸 지나손 대지설치 작업 '물의 드로잉' 부분. 영상이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특별히 전시 기간 내내 참여가 가능한 <첩첩이 쌓고 첩첩이 나아가다>라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한다. 이 프로그램은 갤러리를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관련 사항은 갤러리 엑스투 인스타그램 계정(@gallery_x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첩첩이 접고 첩첩이 나아가야 하는 한해의 종점에 우리는 서 있다. 이 중간 지대에서, 인류가 문명을 지펴 온 먼 땅 석기시대를 관통하고 대지와 허공을 가로지르면서 질문하는 작가를 만나는 일은 충분히 따뜻하고 아름답다.

연막탄을 이용, 허공을 드로잉 한 지나손 섹션 중 ‘연기를 날리다’ 부분. 마치 먹물을 풀어놓은 듯 제3의 드로잉을 끌어내고 있다. 대형 빔 프로젝트 영상을 선보인다.

작가 지나 손(Gina Sohn)은 사진, 설치, 영상, 페인팅, 판화, 퍼포먼스까지 주제를 향해 다양한 작업을 펼치는, 한국에서 흔치 않은 멀티디서플러네리(Multidisciplinary) 아티스트다. 20년간 신문사의 편집 기자로 일하다 2010년 귀향했다. 7년간 안면도를 탐구해오다 2017년 쉰둘의 나이에 프랑스 베르사유 시립 미술대학에 편입했다. 학교 졸업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동양 철학에 기반한 독특한 예술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지나손, ‘물의 드로잉_석기시대.

한편 지나 손 초대전 ‘첩첩’이 열리는 갤러리 엑스투는 미술 애호가 스스로 전시 형식을 발견하게 돕는 새로운 형태의 갤러리다. 형식 너머의 다양한 접근 방식은 미술을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실험적이고도 개념적인 세계를 선사한다. 오감을 뛰어넘는 미적 경험을 통해 온전히 자신만의 감상을 즐길 수 있는 몰입형 공간을 설정하는 것이다. 신감각적 모티베이션은 이미 앞선 두 전시 ‘개관전 이건용의 信念’와 국내 추상회화를 선도하는 작가 5인(국대호, 김근태, 박종규, 장승택, 천광엽)의 예술 세계를 ‘마일스톤(milestone) 시대의 각인’에서 보여준 바 있다.

지난 8월 차민영 개인전 ‘Shake Up’에서 시선의 변주를 이끌 초대형 가방 구조물을 직접 설치하며 몰입형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9월에 열린 김재이 개인전 ‘Carnival of Love’에서는 동화 속 카니발 세상에 영감을 얻어 전시장 전체를 아릿한 그리움으로 가득 찬 환상의 세계로 구현했다. 이러한 기획은 관람객이 직접 작가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작품에 더욱 빠져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