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삭제 요청한 국가, 러시아 압도적 1위…한국은?
[아이티데일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VPN(가상사설망) 제조사 서프샤크(Surfshark)는 각국 정부가 지난 10년간 구글에 콘텐츠 삭제를 요청한 데이터를 발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가 전 세계 콘텐츠 삭제 요청의 61%를 차지했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추세로 보면 러시아의 콘텐츠 삭제 요청 빈도와 횟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삭제 요청 건수는 지난해 무려 50%나 급증해 9만 건을 돌파했는데, 러시아는 그중 5만 8000건으로 60%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글 보고에 따르면, 과거 10년간 150개 국이 콘텐츠의 삭제를 요청했다. 그중 104개 국은 요청 건수가 100건 미만으로 미미했고 6개 국은 1만 건 이상 신청했다. 이들 6개 국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10년간 국가별 신청 건수 상위는 1위가 러시아로 21만 5000건이었으며 그 뒤를 한국이 2만 7000건으로 2위에 올랐다. 또 인도가 2만 건으로 3위, 튀르키예가 1만 9000건으로 4위였다. 또 5위는 브라질로 1만 2000건이었으며 미국이 1만 1000건으로 6위였다.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에 처한 러시아를 제외하면 한국이 가장 많았다는 점이 이채롭다. 이는 정쟁이 그만큼 치열함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서프샤크의 선임 연구원 아그네스카 사블로프스카야에 따르면 전 세계의 콘텐츠 삭제 요청 건수는 2013년 7000건에 머물렀지만, 10년 후인 2023년에는 9만 1000건으로, 이 기간 동안 무려 13배나 폭증했다. 이들 요청 중 상당수는 각국 정부가 안보상의 이유로 바람직하지 않은 콘텐츠의 삭제를 요구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요청이 적절한 이유에서인지의 여부라는 지적이다. 조사에서 요청의 정당성은 검증하지 않았다.
또 조사에 포함된 삭제 요청 건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도 있다. 각 요청에는 복수의 삭제 대상 콘텐츠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지난 10년간 35만 5000건의 삭제 요청에는 387만 건의 항목이 포함되어 있었다. 즉 요청 건당 약 11개 항목이 포함된 셈이다.
삭제 요청의 대부분은 유튜브의 콘텐츠로 밝혀졌다. 다음으로는 구글 검색이었으며, 블로그를 서비스하는 블로거의 콘텐츠가 뒤를 이었다. 또 구글 지도 앱의 국경선이나 군사시설에 관한 데이터가 삭제 요청 대상이 된 경우도 있었다.
러시아로부터의 삭제 요청 급증이 일어난 시기는 2022년 2월부터다. 이 시점은 특별 군사작전 명목으로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기와 일치한다. 전쟁 상황과 이에 따른 서방국과의 분쟁 관련 콘텐츠 삭제 요청이 급증한 것이라는 풀이다.
콘텐츠에 대한 삭제 요청 사유 내역은 ▲국가안전보증 27% ▲저작권 관련 문제 20% ▲명예훼손 10% ▲규제 대상 물품 및 서비스 10% ▲프라이버시 정책 및 보안 10% 등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안보와 저작권에 관한 요청 모두에서 전체의 과반수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