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창업자, “챗GPT는 아직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출처 아냐”
[아이티데일리]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지난 13~16일 기술 컨퍼런스 ‘웹 서밋’이 개최됐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인공지능(AI)으로, 행사 기간 중 수 많은 AI 관련 세션이 마련됐다.
그런데 주제 발표자로 나선 위키피디아 창업자 지미 웨일즈가 AI를 언급하면서, 현재의 챗GPT를 진단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고 포브스지가 전했다. 컨퍼런스 전체적으로는 AI에 대한 긍정 및 낙관론이 두드러진 가운데, 챗GPT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일부 부정적인 견해가 도출됐다.
웨일즈는 2001년 누구나 쓸 수 있는 무료 백과사전 위키백과를 시작해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힌다.
강연에서 웨일즈는 챗GPT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응답 사례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성능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현재의 챗GPT를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위키피디아는 AI가 아닌 선발된 인간 자원봉사자의 손에 의해 기사 쓰기나 편집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점을 강조하면서 웨일즈는 “위키피디아는 완전한 일반적 지성이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다른 경험·배경을 가진 수천명의 사람들이 사려 깊게 무엇이 진실인지를 판별하려고 논의하고 있다”면서 신뢰성이라는 측면에서 위키피디아가 챗GPT를 능가하고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
웨일즈는 또 위키피디아의 기사가 복제·변경·재배포 모두 가능하고 상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챗GPT의 교육에 위키피디아가 활용되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웨일즈는 위키피디아의 기사에서 부족한 요소를 발견하는 부분에서는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밝혔다. 문장 자체의 생성은 아니지만, 위키피디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보여 주었다.
올해 웹 서밋에 참가한 기업들은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 오픈AI의 API를 제품 구축에 이용하고 있는 경우가 두드러진다. 그런 만큼 컨퍼런스 발표에서 웨일즈가 챗GPT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었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업무용으로 생성형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AI로 완결되는 작업은 현시점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정확성’, ‘신뢰성’이라는 의미에서는 웨일즈가 말하는 것처럼 물음표가 붙는다. 현시점에서는 AI와 인간과의 공조 또는 협력이 가장 좋은 솔루션이라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