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크루즈 자율주행차 ‘오리진’ 생산 일시 중단
[아이티데일리] 미 캘리포니아주 차량관리국(DMV)이 크루즈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중단을 명령한 지 한 달이 지난 이달, 크루즈의 카일 보그트 CEO(최고경영자)가 사내 미팅에서 차량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로보택시 오리진(Origin) 생산을 일시 중단할 방침임을 밝혔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크루즈의 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는 종전까지 오리진의 증산을 계획했으나 계획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 오리진은 완전자율주행 밴이다.
포브스가 단독 입수한 음성 기록에 따르면 보그트는 로보택시 운행을 중단하겠다는 최근 결정을 언급하며 "당사는 GM과 함께 오리진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오리진 생산 중단은 크루즈로서는 큰 후퇴를 의미한다. 결정적 계기는 지난 10월 초 다른 차량에 뺑소니 당한 여성을 치는 사고를 낸 것이다. 게다가 뉴스사이트 더 인터셉트에 따르면 크루즈에 탑재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아동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어 어린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서 나타난 더 큰 문제는 아이 인식 결함 문제를 크루즈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싱크홀 인식 능력도 부족해 싱크홀에서 작업하는 근로자에게 사고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크루즈 측에서는 “안전하다”고 항변했지만, 더 인터셉트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크루즈 내부에서도 결함 문제로 인한 안전 사고 우려가 직원들 사이에서 심각하게 논의됐다고 한다.
오리진은 운전자 없이 완전 자율로 주행하는 차량으로, 운전석에는 스티어링휠(운전대)이나 페달이 아예 장착되어 있지 않다.
보그트는 지난 2022년 초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부터 크로스의 로보택시 서비스에 오리진 밴을 추가, 출퇴근 혼잡시간에는 자율주행 로보택시로 이용하고 수요 저하 시 식료품과 식품 배달하는 차량으로 이용하는 등 "하루 내내 활용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그트는 또 지난 9월 투자자 회의에서 이 회사가 곧 오리진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10월 하순에는 GM의 메리 바라 CEO가 투자자들에게 오리진이 2027년 일본 수도 도쿄의 길거리를 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바라는 결산 발표 설명회에서도 "크루즈는 안전성을 항상 최우선으로 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이 사회에 제공할 수 있는 한계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보그트는 사내 회의에서 크루즈가 이미 수백 대의 오리진을 생산했다며 "조만간 운영 재개 준비가 되는 대로 현장에 투입할 충분한 물량이 확보돼 있다"면서 "생산 중단 기간 동안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파트너 및 규제 당국과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