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텍사스서 병원 처방약 드론 배송 시작…주문 1시간 내 배달

2023-10-20     조민수 기자
사진=포브스 via 셔터스톡

[아이티데일리] 전자상거래의 거장 미국 아마존이 텍사스 주에서 무인 드론을 이용한 처방약 공중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AP, 포브스 등 외신이 전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일부 지역에서 드론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를 처방약 등의 분야로 배달 상품을 늘렸으며, 배송 지역도 확대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처방약을 드론으로 전달받을 수 있는 지역은 텍사스 주 칼리지스테이션 거주 고객들이다. 온라인 약국인 아마존 파머시(Amazon Pharmacy)에서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집 현관 앞으로 배달된다. 드론 배송 대상 의약품은 독감, 천식, 폐렴 등 치료제를 포함해 500여 종에 이른다.

아마존이 날려 보낸 드론은 카메라 센서를 이용해 장애물을 피하면서 지상에서 약 120m까지의 고도로 비행한다. 또 배달지에서는 반려동물이나 어린이, 장애물 등이 없는지를 확인한 뒤 처방약을 현관 앞에 떨어뜨린다.

아마존에 따르면 아마존 파머시의 드론 배송 서비스는 텍사스 주의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전망이지만 시기는 미정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고객 주문 상품을 신속하게 효율적인 비용으로 배송한다는 목표 아래 캘리포니아 주 락포드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는 올해 안에 캘리포니아에서 드론 배송을 1만 회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5월 말 현재 100회에 그쳤다고 CNBC는 보도했다.

제프 베조스 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2013년 프라임 에어 드론은 도로를 달리는 우편 트럭만큼이나 일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미 연방항공청(FAA)의 승인과 규제 정비는 앞으로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었다. FAA는 아마존의 드론 배송 서비스 신청을 2020년에 승인한 바 있다.

아마존의 사례에서 보듯이 미국에서는 스타트업 등과 손잡고 의약품과 상품의 드론 배송을 실험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드론을 통한 처방약 등의 배송은 미국의 다른 기업이나 의료기관도 시도하고 있다. 물류 대기업 UPS는 2019년 노스캐롤라이나 주 케어리에서 CVS헬스 약국과 협력, 드론을 이용해 처방약을 배송하는 데 첫 성공을 거두었다. 양사는 이듬해 플로리다 주 더빌리지스로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그러나 CVS헬스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 CVS와 UPS의 공동 드론 배송 서비스는 현재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의료기관 인터마운틴헬스케어도 지난해 유타 주 솔트레이크와 유타에서 처방약 드론 배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드론 배송 스타트업인 집라인(Zipline)과 제휴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쇼핑 체인 월마트도 올해 알파벳 산하 드론 배송 스타트업 윙(Wing)과 손잡고 드론 상품 배송 서비스를 텍사스 주 댈러스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처방약은 대상이 아니다.

아마존 드론 배송을 놓고 락포드와 칼리지스테이션 등 일부 주민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 대변인은 인터넷 매체 인사이더의 취재에 처방약 드론 배송의 경우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며 아마존은 이 부분을 최우선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디어는 넘치지만 스타트업으로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는 지극히 어려운 한국이 본받아야 할 기업문화이며, 빠른 비즈니스 속도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000년 전후 막대한 투자 유치와 함께 한국 경제를 이끌다시피 했던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붐은 이제 옛 말이 된 지 오래다. 스타트업은 기존의 기득권 세력에 의해 봉쇄당하고 번번이 실패의 길을 걷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