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여자친구(여친)’ 관련 검색 최다…AI검색 제공 후 2400% 증가
[아이티데일리] 챗GPT 등 생성 AI(인공지능) 도구를 이용한 검색에서 ‘여자친구(여친)’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CNBC, 포브스 등이 보도했다. 경력 개발 플랫폼 업체인 미국 립섬(Leapsome)과 영국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업체 유거브(YouGov)가 공동 수행한 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일하는 사람의 90%는 AI로 인해 자신이 하는 일의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4명 중 1명은 일상적으로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하는 사람의 73%는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조사는 AI 시대의 생산성, 문화, 소통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AI는 이제 기술 접목이나 직업 효율성 향상을 위한 지원의 역할을 넘어서고 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온라인 플랫폼과 검색엔진이 생활화된 지금 AI는 업무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생활과 취미 등 감성적인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조사 결과 AI프러덕트리뷰(AI Product Reviews)를 통해 실시한 구글 검색어 톱50 분석에서 연애 등 정서적인 인간관계를 제공하는 AI 챗봇 검색 횟수는 매달 7만 3000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선두에 서 있는 것은 ‘AI여친’에 대한 수요다. 워드스트림닷컴(Wordstream.com)에 따르면 AI 여친 검색 횟수는 월 4만 9500회에 이른다.
또 데이트 앱에서는 남성 5명 중 1명이 관계 향상을 위해 AI를 이용하고 있었다. AI는 온라인 데이트 공간에서 시라노 드 베르쥬락(큰 코에 대한 콤플렉스로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친구를 위해 대필하는 편지 속에 마음을 담아 연애편지를 쓰는 소설과 극 속 인물)인 셈이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서는 AI 여친 관련 검색이 2400%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AI 파트너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는 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런 앱 중 하나인 로맨틱AI(Romantic AI) 사이트에는 "역대 최고의 여자친구를 꿈꾼 적이 없나요? 그 여자는 지금 당신 손끝에 있을 수 있어요“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홈페이지 상단에는 ‘핫한 봇’이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가 뜬다.
실제 세계에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관계는 '미지의 상태'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프로필을 인터넷에 올려도 깊은 인간관계로 형성될 확률은 높지 않다. 그래서 ‘인간이 품은 감정의 복잡성을 줄이는’ AI를 선호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생성 AI가 일부 직업에는 뛰어난 조력자가 되지만 일자리를 빼앗는 수단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AI에 대한 가치 방정식을 생각할 필요가 있고, 그것은 결국 AI를 이용해 무엇을 아웃소싱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라고 보고서는 밝힌다.
AI 조사회사 앤트로픽(Anthropic)의 샘 보먼 연구원은 ”과학자들이 AI를 만들고 훈련했지만 AI가 무엇을 하는지는 모른다"면서 구글 바드나 챗GPT 등 생성 AI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도구임에는 틀림 없지만 과연 여친이나 감성적인 친구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