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분기 국내 태블릿 출하량 77만대…전년비 42.6%↓

한국IDC 조사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 후 3분기 연속 역성장 보여

2023-10-10     한정호 기자

[아이티데일리] 올해 2분기 국내 태블릿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6% 감소한 77만 대를 기록했다. 국내 태블릿 시장은 지난해 공교육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을 특수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후, 시장 포화 및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IDC(대표 한은선)는 국내 태블릿 시장 연구 분석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태블릿 출하량은 77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6% 감소하며 같은 기간 전 세계 태블릿 시장이 30.2% 감소한 것과 대비해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태블릿 시장은 공교육 스마트 기기 보급 사업을 특수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해당 사업의 규모가 축소되며 지난해 4분기부터 역성장 전환 후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양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부가세를 제외한 올 2분기 태블릿의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 55만 3천 원 대비 9.5% 상승한 60만 6천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부재를 감안하면 가시적인 상승세로, 이는 공급자의 프리미엄 제품 전략, 5G 지원 모델 확대, 스크린 대형화 및 기존 모델의 공시 가격 인상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IDC의 최근 아태지역 디바이스 사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태블릿 사용자의 키보드 및 펜 사용률은 각 42.6%와 67.6%로 중복 사용자를 포함하면 약 83.8%의 사용자가 액세서리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72.2% 대비 10% 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로 초기 사용자의 주 사용 용도가 OTT 등 콘텐츠 소비였다면 최근 태블릿은 연동 액세서리 활용을 통해 보다 생산성 있는 도구로 포지셔닝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2~2023년 분기별 국내 태블릿 출하량 (단위: 천 대)

세부 시장별로 살펴보면, 올해 2분기 전체 시장의 63.4%를 차지한 컨슈머 부문은 오프라인 활동 증가와 가계 내 지출 여력 감소를 요인으로 전년 대비 24.6% 하락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콘텐츠 소비·학습·업무 목적의 태블릿 수요가 상당 부분 충족됐고,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가 하반기에 예정돼 구매가 지연된 것이 구매 저해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 부문은 전체의 22.7%를 차지했으며, 공교육 스마트 기기 도입 사업 수 및 규모가 축소되고 사교육 디지털 학습지 전환 수요 또한 감소하며 전년 대비 67.7% 하락했다. 기업 부문은 10.4%의 점유율로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에 따라 디바이스 관련 예산이 감축되면서 전년 대비 5.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긱 워커(Gig Worker)의 확산, 요식업 태블릿 메뉴판 도입 등을 동인으로 10인 미만 소규모 사무실 영역은 전년 대비 예외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한편 점유율 3.5%를 차지한 공공 부문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정부의 태블릿 응급 안전 안심 서비스 사업이 지속 전개되고 있음에도 전년 기저 효과로 60.6% 감소했다.

한국IDC 김혜림 책임 연구원은 “다양한 디바이스 선택지에서 사용처가 모호했던 태블릿은 단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생산성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태블릿에 특화된 유스케이스 제시와 관련 애플리케이션 지원, 액세서리 사용감 개선 등의 가치 제안을 통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