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스위스 추크에 기후 중립 연구개발 시설 가동

2023-09-14     조민수 기자
지멘스의 추크 스마트 연구개발 캠퍼스 전경. 사진=지멘스

[아이티데일리]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 캠퍼스 내 빌딩의 탈 탄소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독일의 지멘스(Siemens)가 최근 스위스 추크(Zug)에 완공한 기후 중립 연구개발 시설이 주목받고 있다. 지멘스는 추크 캠퍼스 완공과 함께 시설의 특징을 담은 보도자료를 주요 미디어에 배포했다.

지멘스에 따르면 추크 캠퍼스는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결합하고, 추크 호수의 물을 사용해 열 펌프를 가동함으로써 청정에너지 시스템을 구현했으며, 평평한 지붕 구조를 채택해 단열 기능을 향상시켜 에너지를 절약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지멘스는 캠퍼스 건설이 7년 동안 이루어졌으며, 지멘스의 핵심 기후 중립 연구개발(R&D) 시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퍼스는 현실과 사이버가 통합돼 운영된다. 이 곳에는 1700명 이상의 개발자가 상주하게 되며, 이들 모두 기후 중립적인 작업 환경을 제공받는다. 세계 경제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각종 인프라 기술 개발과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지멘스 스마트 인프라의 글로벌 본부인 추크는 지멘스 건축 기술 개발의 핵심 캠퍼스로 매년 약 80개 안팎의 신규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캠퍼스는 2만 5000평방미터 규모로 본관과 새로 추가된 R&D 센터, 인근의 공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추크 호수에 설치된 열 펌프와 호수 물은 냉난방에 사용되며, 빌딩 옥상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전기를 생산한다. 대부분의 소요 전기를 자체 생산하는 청정에너지로 충당한다.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40%를 건물이 점유하고 있어 건물 부문의 청정에너지 전환은 기후 변화의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지멘스의 빌딩 자동화 시스템 디지고CC(Desigo CC)는 최적의 실내 온도 조절과 에너지 효율성을 제공하며, LED 조명과 함께 최고의 실내 쾌적도를 유지한다. 또 약 50개의 지멘스 브랜드 충전소가 설치돼 지속 가능한 전기차 사용을 지원한다. 사무실 건물은 LEED(미국 그린빌딩위원회) 표준에 따라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으며, 생산 시설과 R&D 건물은 모두 골드 표준을 받았다.

캠퍼스 설계에는 BIM(빌딩 정보 모델링) 플랫폼이 사용됐다. BIM에는 디지털 트윈 기능이 있어 사이버상에 캠퍼스를 가상으로 건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기, 난방, 냉각 및 물 소비량 등을 시뮬레이션하고 조정한 후 실제 건설에 착수했다. 그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게 된 것이다. 다양한 IoT(사물인터넷) 센서를 설치, 캠퍼스 전체가 유기적으로 통합돼 효율적으로 운영된다.

지멘스는 탄소 제로 시설이야말로 기업과 국가가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는 핵심이며, 회사는 이를 위해 AI(인공지능)을 사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의 경우 환경 기준은 매우 엄격하며, 환경 기술 개발의 선두주자다.

한편, 지멘스는 독일 회사지만 스위스도 핵심 거점이다. 지멘서는 70여 년 전부터 스위스의 화재경보기 회사 케르베로스와 협력했으며, 1998년 스위스 일렉트로와트를 인수했다. 지멘스의 건축 기술 사업부는 이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그 후 지멘스 빌딩 기술 사업부는 2019년 지멘스 스마트인프라에 소속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