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3000만 가입한 트위터 대항마 메타 ‘스레드’…트위터와 다른 점은?
[아이티데일리] 일론 머스크와 앙숙 관계인 마크 저커버그가 인스타그램과 연계해 트위터의 대항마로 내 놓은 스레드(Threads)가 순식간에 가입자 30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 주요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새로운 SNS 스레드는 미국 시간으로 5일 밤, 서프라이즈로 하루 일찍 공개됐다.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의 인수와 맞물려 극심한 혼란을 겪는 와중에 생긴 변화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지난해 440억 달러(당시 약 55조 원)에 사들였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90%가 채택해 굴지의 반도체 회사들이 군침을 흘렸던 모바일 칩 아키텍처 개발사 영국 암(ARM)을 엔비디아가 인수하겠다고 합의한 가격이 420억 달러였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산 가격이 얼마나 터무니없었는지가 이 사례에서 드러난다. 암 M&A는 결국 반독점을 우려한 여러 나라 규제기관의 반대로 무산됐다. 암이 갖고 있는 지적재산권의 무기는 그만큼 막강했다. 반면 트위터는 경영이 흔들리는 늙어가는 고목이었다.
저커버그가 그 틈새를 노렸다. 스레드는 그렇게 탄생했고 시장에서의 충격과 기대는 컸다. 하루 만에 3000만을 돌파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1억 명 돌파도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스레드는 머스크가 소유한 트위터의 만만치 않은 라이벌이 될 가능성을 입증했다. 물론 스레드 사용자들의 체험에 따르면 스레드는 몇 가지 중요한 점에서 트위터와 다르다고 한다.
가장 큰 차이는 타임라인이다. 스레드에서는 메타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마찬가지로 알고리즘에 의한 타임라인밖에 표시되지 않는다. 트위터처럼 게시물을 신착순으로 전환할 수도 없다.
스레드 타임라인에는 사용자가 팔로우하지 않은 계정의 게시물도 표시된다. 이는 트위터의 경우 추천 타임라인에 국한된 표시 방식이다.
스레드는 현 단계에서는 모바일 단말기에만 대응하고 있다. 스마트폰에만 한정된다는 얘기다. 모바일용 앱에서 게시물을 올리거나 코멘트를 달거나 다른 계정을 팔로우한다. 트위터는 이 모든 것을 데스크톱PC 등 웹사이트에서도 수행할 수 있다.
스레드 제공 개시를 발표한 메타의 공식 블로그에서도 웹사이트 버전에 대한 언급은 아직 없다. 현재 웹사이트에서는 사용자의 게시물이나 프로필 열람만 가능하다.
트위터의 특징으로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에도 채용되고 있는 해시태그는 스레드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소 제한적이지만 사용자가 특정 콘텐츠에 대해 검색할 수 없는 사양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스레드에는 화제가 되고 있는 토픽을 표시하는 트렌드에 상당하는 섹션도 없다. 콘텐츠의 발견은 스레드 알고리즘에 맡겨져 있다.
이러한 차이가 시스템 설계에 내장되어 있는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메타의 저커버그 CEO는 사용자로부터의 피드백에 근거해 사양을 유연하게 바꾸어 가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저커버그는 스레드가 트위터의 현재 기능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시간을 두고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의 인기로 볼 때 스레드의 기능이 추가되거나 업그레이드될수록 가입자는 늘어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가입자가 폭발적이지만 인스타그램 파워유저들 상당수는 관망하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스레드에 가입하려면 인스타그램 계정이 필요하다. 빌 게이츠와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의 스레드 가입도 눈에 띈다.
머스크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트위터 팔로워 수 톱 10 인사들도 6일 아침까지는 스레드에 등록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올해 1월 메타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 동결을 해제받았기 때문에 스레드에도 등록할 수 있지만 아직 미루고 있다. 홍보 및 선전 효과가 커지면 이들의 가입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반응이다. 트위터로서는 임자 제대로 만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