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R헤드셋, 경쟁 제품과의 차별점은?

2023-05-30     조민수 기자
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

[아이티데일리] 애플이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연례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3)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공개한다고 단정하는 보도가 나왔다. 포브스지는 “다음 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혼합현실 헤드셋으로의 이행을 공표하기 위해 WWDC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못박았다. 포브스지는 헤드셋 공개를 전제로 이미 경쟁이 치열한 이 시장에서 애플이 어떤 차별점을 가져올 것인가를 진단했다.

애플이 첫 헤드셋을 보급하기 위한 전략으로 선택 가능한 것은 세 가지라는 지적이다. 첫 번째는 킬러 앱(제품 공급의 주력이 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고. 두 번째는 기존 제품의 이용 방법을 각각 기능적으로 조금씩 개선한 제품이 될 가능성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자체적으로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고 애플과 협력하는 제3의 개발사(서드파티)들이 앱과 기능을 개발해 헤드셋에 추가하는 것이다.

첫 번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애플이 자사 헤드셋을 ‘꼭 사야 할’ 제품으로 만드는 방법을 고안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세계를 석권할 킬러 앱을 준비했을 가능성은 낮다. 경쟁 헤드셋 제조사도 애플에서 일하는 사람들만큼 똑똑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헤드셋은 여러 사용 사례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복잡한 기계를 수리할 때 헤드셋을 착용하면 본부 지원팀이 화면상에 지시사항을 표시하고, 화살표나 강조 표시로 수리해야 할 곳을 나타낼 수 있다. 또 건축가나 부동산업자가 건물을 안내할 때 사용하면, 고객은 구매할 건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교육 보조 수단으로 폭 넓게 사용되고 있다.

헤드셋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자 앱은 아마 게임일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최고 수준의 게임을 제공하는 회사는 아니다. 물론 헤드셋을 게임에 통합하기 위한 개발자용 툴은 제공될 것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두 번째 가능성이다. 애플이 특별히 획기적인 것을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애플 헤드셋이 다른 경쟁 제품이 지원하는 기능을 모두 개선했을 가능성이다. 소소한 기능과 서비스 개선이 시장에서 애플에 약간의 우위를 가져다줄지도 모른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애플이 경쟁사보다 나은 것을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도 가정할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디자인,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애플이라도 경쟁을 뛰어넘지 못했을 경우다. 그런 밋밋한 헤드셋을 선보이지는 않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애플 CF에 출연했던 케빈 코스트너 등 스타가 홍보 전면에 나서고, WWDC에 모인 개발자들에게 소프트웨어 도구나 애플만이 제공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내세우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모든 애플 헤드셋이 회사 계정에 연결돼 다른 기기들과 호환되고 헤드셋용 소프트웨어들이 애플스토어를 통해 제공된다면 승리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 경우 애플의 생태계는 헤드셋으로 인해 더욱 공고하게 구축될 것이다. 얼리어답터들이 애플 솔루션을 반복적으로 이용하며 헤드셋의 장점에 동화될 수 있다.

인플루언서나 얼리어답터가 전면에 나서서 헤드셋을 권하는 상황이 되면 헤드셋 가격에 상관 없이 쇼핑이 이루어지는 선순환에 들어서게 된다. 애플 헤드셋이 브레이크 걸린 이 시장에 ‘확산’이라는 가속기를 밟는 계기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포브스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