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찍은 사진, 어도비 포토샵 생성AI로 맘대로 바꾼다

가짜 이미지 양산, 범죄 악용 우려 높아져

2023-05-25     조민수 기자
생성 AI가 통합된 포토샵으로 변형된 사진. 사진=어도비

[아이티데일리] 생성 인공지능(AI)에 대한 주목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어도비가 이미지 편집 도구 포토샵에 이미지를 추가해 넣을 수 있도록 하는 생성 AI 툴을 통합했다고 CNBC, 포브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데스크톱 버전 포토샵에 통합된 새로운 AI 툴은 파이어플라이(Firefly)를 사용해 각종 사진에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기능은 달리(DALL-E)와 같은 다른 AI 이미지 소프트웨어와 마찬가지로 텍스트 프롬프트를 사용해 이미지에 콘텐츠를 추가하거나 확장 또는 삭제할 수 있게 한다.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어도비는 새로운 형성 AI 기술을 사용해 작성된 이미지의 해당 콘텐츠 인증 정보에 라벨이 붙도록 했다. 어도비는 이를 사진 메타데이터에 곁들인 영양성분 라벨(nutrition labels)이라고 부른다. 이는 이미지가 AI를 사용해 변경됐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어도비는 이미지에 AI가 생성한 것을 라벨링할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이 '타인의 작품, 브랜드, 지적재산에 기반한'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라이선스를 통해 권리를 가지고 있는 고해상도 콘텐츠에서만 파이어플라이를 적용하고 있다.

생성 AI를 이용한 이미지 채우기에는 아직 제한이 많고, 현재는 베타테스트 중이다. 상업용으로 배포되지 않아 18세 미만 사용자는 사용할 수 없고 영어 텍스트 프롬프트에서만 작동한다.중국을 비롯한 다른 언어권에서는 사용하지 못한다. 그러나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어도비는 오는 2023년 하반기에는 이를 상용화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어도비는 AI를 검색엔진에 내장해 챗봇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자사 플랫폼에 생성 AI 툴을 통합한 빅테크가 됐다. 어도비는 지난 3월 파이어플라이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는데, 이 회사는 수년간 AI를 활용한 편집 도구 실험을 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생성 AI 기술이 인간 근로자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진까지 변형시킬 수 있다는 데 우려하고 있다. 최근 보고에서는 미국 노동력의 최대 80%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기술 대기업 IBM은 AI가 수행할 수 있는 비대면 직종 채용을 중단하고 약 7800개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AI에 의한 사진 조작 기술이 가짜 이미지를 찾아내는 인간의 능력을 초월해 진화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는 사회의 불신을 키울 수 있다. 최근에는 발렌시아가 코트를 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나 권력자에게 저항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짜 이미지 등 AI로 생성된 이미지가 퍼지기도 했다.

어도비 포토샵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것에 대한 우려에 대해 어도비 측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그런 세계에 들어와 있다”면서 “악용할 의도를 가진 사람들은 이미 일을 저지를 충분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어도비 발표는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 밖에서 무언가 폭발하는 듯한 AI 생성 이미지가 퍼진 지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 국방부는 구글 검색과 트위터에 널리 퍼진 폭발 이미지는 가짜라고 확인했다. 이는 정부 당국이 AI로 인한 오정보 위험성에 대해 경고를 계속하던 중 일어난 일이었다.

가짜 이미지를 정교하게 삽입할 수 있는 포토샵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