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2050년 CO2 배출 제로 도전…최선의 방법은?

2023-01-17     조민수 기자

[아이티데일리] 세계 항공업계는 지난 10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화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 항공업계 단체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SAF) 사용과 탄소 배출 상쇄를 통해 배출량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항공 부문의 탄소 제로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에어버스 등 대형 항공사들은 전기와 수소를 연료로 하는 탄소 저배출 항공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그 가능성과 방법을 모색하는 어젠다를 발표했다고 포브스지 일본어판이 보도했다.

항공 수송 부문은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는 대부분의 항공기가 제트 연료를 동력원으로 하고 있다. 근본적인 탄소 감축책이 강구되지 않을 경우, 21세기 중반까지 항공업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 대비 300%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유럽위원회는 예측한다.

항공업계는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중심이 돼 184개국이 참가한 2주간의 협상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방안에 합의했다. 여기에는 혁신적인 항공기 기술 개발, 합리적인 항공 운영,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의 증산 등이 포함돼 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항공업계 탈탄소화를 방법론을 강구하고 있는 라이아 바바라는 “탄소제로 약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다. 세계경제포럼도 ICAO, 각국 정부, 기업을 글로벌하게 지원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SAF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0%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SAF는 농업 폐기물은 물론 공기 중에서 포집한 탄소까지 다양한 원료로 제조할 수 있다.

SAF는 기존 항공기 및 급유 인프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제조 비용과 공급량 부족으로 보급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SAF의 이용은 전체 제트 연료의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IATA는 항공업계가 2050년까지 탄소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SAF 사용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탄소 배출량 감소의 약 65%가 SAF에 의해 달성될 것이라는 추산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SAF의 대대적인 증산이 필요하다. 어젠다는 화석연료인 케로신에 대해 SAF가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점을 2030년대로 보고 있다.

항공 업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7%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항속거리 1000km 미만의 단거리 항공편에 대해서는 전기 또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항공기도 개발되고 있다. 현 기술 추세로 보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항속거리 4000km 미만의 비행은 모두 전기 또는 수소 연료로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에어버스는 수소 항공기 3종을 개발해 2035년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승객수 최대 100명의 단거리 터보프롭 항공기, 승객수 120~200명의 중거리 터보팬 항공기, 승객수 200명을 넘는 중거리 이상의 항공기 등이 대상이다. 숙제는 수소 생산이다. 풍력이나 태양광으로 생산한 재생에너지로 만들어 내는 녹색수소가 되어야 진정한 탄소 제로를 달성할 수 있다. 녹색수소 대량 생산이 따라 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세계경제포럼이 공동 주도하는 항공 컨소시엄에 참가하고 있는 100개 이상의 기업은 세계 항공업계에서 SAF 비율을 2030년까지 10%로 늘린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