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애플 MR헤드셋 '리얼리티 프로', 메타버스 시장 달군다

2023-01-10     조민수 기자

[아이티데일리] 애플이 올봄 가상/혼합현실(VR/MR0 헤드셋을 발표하고 가을부터 시판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CNB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헤드셋 이름은 리얼리티 프로(Reality Pro)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소 부진하던 헤드셋 시장에 큰 변화의 파도가 몰아칠 전망이다.

사진=애플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인 애플 분석가 궈밍치는 애플이 소프트웨어 개발과 기계 부품 문제로 헤드셋 출시를 올해 하반기로 연기했지만, 봄 또는 6월에 열리는 애플 개발자 행사에서 첫 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의 헤드셋은 xrOS라는 새로운 운영체제에서 구동된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 운영체제인 iOS와 아이패드OS를 통해 혼합 및 가상현실,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시켜 왔다. 따라서 xrOS는 기존의 iOS 및 아이패드OS와도 완벽하게 호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선별된 소프트웨어 개발자 그룹에게 xrOS 플랫폼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했다. 헤드셋의 이름은 리얼리티 프로로 정해졌다고 한다. 애플은 모든 제품의 고급 모델에 ‘프로’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애플의 헤드셋과 xrOS 소프트웨어는 사용자들이 헤드셋을 쓰고 가상 세계에 개인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은 물론, 네트워크에 접속해 상품을 구매하는 것까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 시대를 염두에 둔 헤드셋인 셈이다.

애플의 헤드셋은 메타(구 페이스북)의 퀘스트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꾸고 메타버스 부문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헤드셋은 메타버스의 필수품이다.

애플의 헤드셋은 MR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VR 헤드셋인 메타의 퀘스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MR은 AR 기능이 추가돼 VR보다 확장된 개념이다.

한편 분석 회사인 CCS인사이트에 따르면 AR 장치와 VR 헤드셋의 전 세계 출하량은 2022년 960만 대로 전년 대비 12% 이상 감소했다.(본지 2022년 12월 29일 <날개 펴지 못하는 메타버스…애플 VR·AR 헤드셋에 거는 기대는↑> 기사 참조)

CCS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레오 가비는 "하룻밤 사이에 VR 헤드셋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있다면, 그것은 애플 뿐"이라면서 "특히 애플은 충성스러운 소비자층을 기반으로 한 막강한 애플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이 헤드셋을 출시한다면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잘 작동할 것이며, 소비자들을 강하게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