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애플”…아이폰·맥·웨어러블 판매 호조, 분기 및 연간 실적 큰 폭 성장
3분기(애플 회계기준 4분기) 매출 128.3조 원, 회계연도 매출 562조 원 기록
[아이티데일리] 애플(Apple)은 현지시간 27일 월스트리트의 매출 및 주당 순이익 기대치를 상회하는 3분기(애플 회계연도 기준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폰 비즈니스 및 서비스 등 핵심 상품 부문에서는 매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약 1% 하락했다.
그러나 애플은 메타,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양상을 나타낸 가운데, 이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고 실적에 따른 주가 하락 폭도 크지 않아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애플은 지난 분기에 901억 5000만 달러(128조 2835억 원)의 매출을 기록, 리피니티브가 예상한 889억 달러를 초과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1% 성장했다. 그 중 아이폰 매출은 426억 3000만 달러(60조 6625억 원)로 예상치 432억 1000만 달러에 비해 약간 적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9.76%나 증가했다. 아이패드는 고전했다. 매출은 기대치 79억 4000만 달러를 밑도는 71억 7000만 달러(10조 2029억 원)였으며 전년 대비로도 13.06% 감소했다.
맥 컴퓨터는 115억 1000만 달러(16조 4357억 원)로 예상치 93억 60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무려 25.39%나 늘었다. 자체 개발한 M 프로세서의 성능이 우수한데다 아이폰과 연동되는 애플 생태계의 견고한 확장 때문에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기타 제품은 예상치 91억 7000만 달러를 소액 웃도는 96억 5000만 달러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9.85% 늘어난 수치다. 서비스 수익은 예상치 201억 달러에 실제 191억 9000만 달러(13조 7320억 원)로 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전년 대비로는 4.98%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 총이익률은 추정치 42.1%를 소폭 초과한 42.3%를 달성했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1.27달러를 초과한 1.29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2022 회계연도 총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3943억 달러(561조 889억 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애플은 이번에도 역시 오는 12월에 종료되는 애플의 첫 번째 회계분기에 대한 공식 예상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애플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지난 2020년 이후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애플 CEO 팀 쿡은 “달러 강세가 아니었다면 애플은 두 자릿수 성장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쿡은 CNBC 스티브 코바흐와의 인터뷰에서 "외환 역풍은 분기 동안 600bp가 넘었다. 환율 역풍이 없었다면 우리는 두 자릿수 성장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쿡은 애플이 임직원 고용 속도를 늦추었다고 했다. 다른 빅테크들은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에 대응해 감원을 모색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 사업은 매년 매출을 9% 이상 증가시켰지만 애널리스트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 분기의 경우 아이폰14 시리즈가 판매된 것은 불과 8일이었기 때문에 아이폰14의 인기가 반영되지 않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14 시리즈가 2023회계연도에도 높은 판매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쿡은 다른 스마트폰 회사들이 최근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판매에서 애플은 호조를 보였다면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애플 아이폰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 타격을 주었던 공급망 문제는 이제 애플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칩 가격은 오히려 저렴해졌다는 부연 설명이다.
애플 서비스 부문은 지난 회계연도 전체적으로 14% 조금 넘게 성장해 총 781억 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의 16%이나 2020년의 27%의 성장률보다 낮은 수치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 사업에는 애플 뮤직 및 애플TV+ 등 애플의 온라인 비즈니스, 앱스토어의 매출, 하드웨어 AS 등이 모두 포함된다.
애플워치나 에어팟 등 애플 액세서리 부문이 월스트리트의 기대치를 상회한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로 애플의 웨어러블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으나 빗나갔다. 급신장하고 있는 맥과 함게 웨어러블은 내년에도 좋은 실적이 기대되는 부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