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첫 자체 작품 픽셀 워치, 핏빗과 제휴 건강관리 강화

2022-10-13     조민수 기자

[아이티데일리] 구글이 독자적인 웨어러블용 운영체제 웨어OS 3.5를 탑재한 스마트 워치 첫 작품 구글 픽셀 워치(Google Pixel Watch)가 화제라고 포브스지가 리뷰 형식으로 전했다.

구글은 2021년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웨어러블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삼성전자와의 업무 제휴를 발표했다. 이후 구글의 웨어OS와 삼성의 타이젠OS를 통합하는 새로운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섰다. 양사의 파트너십으로 탄생한 OS 명칭은 웨어OS를 유지했다. 2021년 발표된 삼성의 갤럭시 워치4 시리즈부터 이 OS가 탑재됐고 이번 구글 픽셀워치에도 최신 버전인 웨어OS 3.5가 실렸다.

새로 발표된 구글 픽셀 워치. 사진=구글

양사의 협업을 통해 나온 새로운 웨어OS는 ▲응답 성능 향상 ▲배터리 수명 개선 ▲외부 개발자를 포함한 웨어OS 지원 하드웨어와 앱의 생태계 활성화 등 3가지다.

웨어OS 3.5에는 홈 화면의 좌우 스와이프(화면을 손가락으로 쓸어 넘기는 방식) 조작에 의해 표시되는 ‘타일’이라는 유저 인터페이스가 있다. 타일을 활용하면 워치에 들어간 앱과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이 타일의 개발 환경이 외부 개발자에게 공개됨에 따라 사용자들은 다양한 앱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글의 설명이다.

다만 웨어OS 3.5는 종전 버전과는 달리 아이폰에 대응하지 못한다. 픽셀 워치의 최대 경쟁자는 애플워치다. 애플워치 역시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지만 애플의 생태계는 굳건하다. 기존 웨어OS를 탑재한 스마트워치의 강점은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둘 다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픽셀 워치가 풀어야 할 과제다.

픽셀 워치는 케이스 지름 크기가 41mm, 높이는 12.3mm, 밴드를 제외한 질량은 36g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소형화·경량화를 실현하는 노하우는 현재 구글 산하로 들어간 핏빗으로부터 전수받았다. 가볍고 컴팩트해 착용한 채 잠자도 수면 사이클 측정이 힘들지 않다. 픽셀 워치에서는 핏빗이 제공하는 다양한 헬스케어 피트니스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수면 계측은 잠든 시간, 잠의 품질, 나아가 사용자가 설정한 목표의 달성도와 점수 표시 등 기능이 충실하다.

케이스 소재는 스테인리스 선택이지만 밴드는 내년 봄까지 20가지 교환 아이템이 갖춰진다. 케이스가 다소 작고 매치하기 좋은 우아한 디자인이어서 여성 사용자들에게도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19가지 워치페이스는 각각 바늘 색깔과 디자인, 표시하는 앱과 정보 등 조합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세부 설정을 위해서는 새로운 '구글 픽셀 워치' 앱이 필요하다.

픽셀 워치는 디스플레이 터치 조작 외에 케이스 측면에 배치하는 촉각식 루즈와 사이드 버튼, 내장 마이크를 사용한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 조작에도 대응한다. 특히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새로 발표된 구글 픽셀7 시리즈 스마트폰은 구글이 자체 설계·개발한 텐서 G2 칩을 탑재했지만, 픽셀 워치의 메인 칩은 삼성 엑시노스 9110이다. 터치스크린이나 버튼을 통한 조작, 응답 속도도 충분히 빠르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24시간 가동된다. 스크린 상시 표시나 밝기 설정, 작업 부하를 거는 방법에 따라조정 가능하다. 전용 자가 충전 어댑터를 사용해 취침 전후에 충전하면 무난하다.

워치 본체는 장착한 채로 비나 땀에 젖어도 견딜 수 있는 5기압 방수(5ATM)로 되어 있다. 유튜브 뮤직에서 제공하는 음원을 스마트워치 내장 스토리지에 저장해 일하면서 듣는 재미도 있다.

한편 구글에 인수된 핏빗도 독자적으로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트래커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픽셀 워치는 본체를 우아한 디자인으로 마무리해 스포티한 핏빗 디바이스와 차별화한 듯한 느낌이다. 다만 핏빗과 구글 픽셀 위치에 의한 피트니스·헬스케어 서비스가 같은 웨어OS의 플랫폼을 쓰고 있어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사용자를 망설이게 하는 부분도 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우선한다면 향후 구글 워치와 핏빗 브랜드를 통합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