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윗 “테슬라 전기 세미 트럭 첫 선…12월 펩시에 공급”

2022-10-07     조민수 기자

[아이티데일리] 전기 트럭 부문에서 자타가 공인했던 선두 스타트업은 니콜라였다.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지난 2015년 전기 및 수소 트럭 개발 및 공급 계획을 내놓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루시드와 함께 시장을 이끌던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위협할 후발 주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치솟는 인기를 바탕으로 이들은 증시에 상장돼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니콜라 시가총액은 한때 포드차를 앞서기도 했다. 루시드의 경우 생산이 늦어져 공급 일정을 맞추지는 못했지만 전기차 생산은 진행됐다. 반면 니콜라의 경우는 달랐다. 회사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밀턴의 약속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밀턴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테슬라가 펩시에 공급하는 세미 트럭.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테슬라는 전기 승용차 부문에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1등 회사다. 그런 테슬라가 이번에는 트럭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동향을 그의 트위터로 공식 발표한다. 머스크의 트윗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세미 트럭의 생산을 시작했으며, 12월 1일까지 펩시에 납품한다고 밝혔다. 청량음료 부문의 거대기업 펩시는 지난 2017년 12월 운송용 전기 차량 100대를 주문했었다.

머스크는 테슬라 세미 트럭이 ‘완전 적재’ 상태에서 20초 만에 시속 100km로 가속할 수 있으며, 급경사 구간에서도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수준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30분 충전으로 완전 충전시 주행거리 500km 또는 800km의 70%를 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여기에 더해 "이 트럭을 운전하는 것이 매우 재미있다"고 트윗했다.

2022년 이전까지 세미 트럭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테슬라는 지난 5월부터 2만 달러의 보증금을 받고 차량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8월 머스크는 한 번 충전으로 800km를 달릴 수 있는 세미 트럭이 올해부터 배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예약은 3개월 만인 8월에 마감됐다고 한다.

테슬라가 머스크의 차량 인도 마감일 약속을 이행할 것인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다. 테슬라가 약속한 소비자용 사이버트럭(Cybertruck) 공급은 몇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머스크는 세미 트럭과 함께 발표된 2세대 로드스터(Roadster)도 2022년으로 예정돼 있다고 말해 왔다. 로드스터는 내년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적이다.

머스크가 수년 동안 약속했던 테슬라의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이 세미 트럭에 들어갈 것인지도 관심이다.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은 베타 버전이다. 테슬라는 세미 트럭에 적어도 반 자율 주행 기능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세미 트럭의 웹페이지에는 이에 대한 정보가 없다.

다만 머스크가 “트럭을 운전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표현한 부분은 주목된다. ‘재미’가 자율주행 기능이 들어가 운전자가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길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 일론 머스크의 언행이 많은 비난을 받고는 있지만 테슬라가 모빌리티 부문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음은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