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기관 대상 비트코인 현물 신탁 출시
[아이티데일리]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미국 내 자사의 고객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현물에 대한 직접 노출을 제공하는 개인 신탁 상품을 출시했다고 CN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블랙록은 11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비트코인 현물 투자를 확대하는 신제품을 공개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 신탁 상품은 위험도는 매우 높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노출을 확대함으로써 기관들의 암호화폐 투자 기회를 넓힌 것이다.
블랙록은 게시글에서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급격한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디지털 기술과 상품 기능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에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접근 기회 확대는 여전히 일부 기관투자자 고객들로부터 상당히 큰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장기간 조정국면을 겪고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현재 시가는 사상 최고치였던 6만 9000달러 선보다 60% 이상 낮은 가격이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은 2022년 위험자산들의 가치 폭락 속에서도 암호화폐와 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상호 연관성이 높아졌다고 믿고 있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증시와 함께 바닥을 다지고 있는 국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11일 비트코인은 2만 4700달러를 넘어 6월 최저치로 떨어지기 직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전통적인 위험자산이었던 주식시장과의 동조화 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빅테크 주가와 동반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를 암호화폐와 금융시장 사이의 상관관계가 깊어졌다고 분석한다. 이는 기관들의 암호화폐 보유가 대폭 확대된데도 원인이 있다. 코인베이스의 자산 가운데 기관투자자 보유분은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1340억 달러로 2020년 동기에 비해 22배나 폭증했다. 개인들의 암호화폐 자산도 11배 늘었다.
블랙록 게시글은 "비트코인은 가장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가장 오래된 암호화폐이며, 시가총액도 가장 크고, 현재 암호화폐 자산 시장 내에서 우리 고객들의 핵심 관심 대상"이라고 말한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도 올해 초 블랙록 고객들이 스테이블코인 및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화폐에 점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고객의 욕구를 투자 비즈니스에 반영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찾겠다고 언급했었다. 이번 개인신탁 상품도 그 일환으로 판단된다.
블랙록은 에너지 비영리단체인 RMI와 에너지웹이 "비트코인 채굴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강조하면서 ”회사는 이러한 이니셔티브에 대한 진행 상황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암호화폐 산업에 적대적이었던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꾸고 투자 기조도 변화시키고 있지만,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 대한 환경적 우려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계속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게시글은 블랙록이 허가받은 블록체인, 스테이블코인, 암호화폐 자산 등을 포함해 "고객과 자본시장에 보다 광범위하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분야"를 연구해 왔다고 전했다.
이 소식은 블랙록의 암호화폐에 대한 최신 뉴스다. 약 8조 50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의 운용사인 블랙록운 최근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기관 고객들이 암호화폐를 살 수 있는 코인베이스와의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재까지 비트코인 선물 ETF만 허용하고 있다. 위원회가 현물 거래 펀드를 승인하는 계기가 될지 기관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