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비디오 게임 M&A 및 투자 호조…IPO는 붕괴
[아이티데일리] 컨설팅 업체 디지털디벨롭먼트(DDM: Digital Development)의 최신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비디오 게임 관련 투자는 2022년에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수십 건의 투자와 인수합병(M&A)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를 반영해 신규 주식공개(IPO) 시장은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DDM의 게임인베스트먼트 리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37% 증가한 217건에 48억 달러(약 6조 2400억 원)를 투자했으며, 같은 분기 M&A는 59건에 거래액은 전 분기 대비 135% 증가한 186억 달러(약 24조 1800억 원)를 넘었다. 보고서는 ‘올해 2분기는 217건의 투자로, 2분기로서는 역대 가장 많았고, 3분기 연속 200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1600억 달러 규모로 거대하고, 거래가 활발했던 비디오게임 분야도 둔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올 상반기에는 거래 건수는 많았지만, 건당 투자 규모가 컸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추세였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를 거친 이 업계의 지난해 상반기 투자액은 255억 달러였고 M&A 거래액은 285억 달러에 이르렀다. IPO 역시 16건으로 844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2분기 최대 투자는 소니가 KIRKBI와 함께 에픽게임즈에 총 20억 달러를 출자한 건이었다. 에픽게임즈는 배틀 게임 포트나이트의 개발사로, 포트나이트는 게임과 메타버스 등에 널리 채용되고 있는 게임 엔진을 제공하고 있다. 소니와 KIRKBI의 투자와 함께 에픽게임즈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315억 달러에 달한다.
올해 2분기에는 3분기 연속 투자 건수가 200건을 넘어섰다. 이는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주식시장과 암호화폐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큰손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이 분야에 관심을 쏟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부문에 대한 최대 투자자는 홍콩의 애니모카 브랜드와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이 꼽힌다. 이 기금은 사우디가 다양한 종류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폭넓게 추진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분기 M&A는 미국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Take-Two Interactive)가 127억 달러에 모바일 퍼블리셔 징가를 인수한 것이 기록적이었다. 또 블록체인 기반 게임, 테크놀로지, 플랫폼 등 성장 분야 소규모 거래까지 더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M&A 거래금액에는 대형 안건은 포함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690억 달러에 대기업 퍼블리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건은 금년 초에 발표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분기 결산 발표에 따르면 이 인수는 당국이 심사 중이지만 내년 상반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성장하지 못한 부문은 IPO다. 경기가 후퇴하는 가운데 경제 전체가 축소되고 있다.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3개사가 IPO를 진행, 숫자 면에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모두 작은 회사였기 때문에 공모 규모나 시가총액은 크게 감소했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사 투자는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견조'하다. 엑시인피니티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은 빠르게 성장해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기존 주식 투자와 다른 전술로 비용을 조달하는 방법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토큰의 출시, NFT(대체불가능 토큰) 공개, 그리고 디지털 컴포넌트 및 캠페인을 활용해 플레이어가 아이템을 구입함으로써 이를 소유하고 게임 내에서 혜택을 얻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거래의 다양성과 주식, 토큰, NFT 제공은 게임회사의 투자조달 방법을 바꿔 초기 단계의 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조사방법에 대해 DDM은 투자 총액을 산출할 때 투자받는 기업의 결과로서의 귀속 가치가 아닌 투자 가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조사결과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