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스트리밍 CNN+, 출범 한 달 만인 4월 30일 폐쇄

2022-04-22     조민수 기자

[아이티데일리]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야심만만하게 출범했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CNN+가 시작된 지 불과 한 달 만인 4월 30일 폐쇄한다고 CNBC가 보도했다.

크리스 리히트 CNN월드와이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CNN+ 폐쇄는 품질에 대한 결정이 아니다"며 "뛰어난 재능과 우수한 프로그램을 가진 CNN+를 만드는데 투입된 모든 노력과 야망, 창의력에 감사한다. CNN은 앞으로 보다 간단한 스트리밍을 통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가 서비스 시작 한 달 만에 폐쇄된다. 사진=CNN+ 홈페이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이와 함께 CNN+의 앤드류 모스 대표가 워너브라더스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그 뒤에는 현재 CNN+의 이사 겸 상품 책임자인 알렉스 맥칼럼이 CNN 디지털을 이끌 예정이다.

워너미디어는 지난 3월 29일 CNN+ 서비스를 시작했다. CNN+는 서비스를 시작한 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출범 2주 동안 일일 활동 시청자를 1만 명도 채 확보하지 못했을 정도로 지지부진했다. 시장 규모에 비해 경쟁이 너무 치열해진 것도 그 원인 중 하나다. 결국 출범 타이밍이 너무 안 맞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서비스 종료에 따라 유료 회원 가입자는 지불한 금액에서 사용 기간 비용을 차감한 후 남은 구독료를 환불받게 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은 CNN의 신임 수장인 리히트가 CNN의 스트리밍 전략을 수 주 동안 분석해 왔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비공개 토론회에서 CNN+ 폐쇄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당초 HBO맥스와 디스커버리+를 라이브 뉴스와 스포츠를 포함한 워너미디어의 다른 프로그램과 결합하고 넷플릭스의 경쟁자로서 모든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서비스가 폐쇄되면 CNN+에서 제공되던 동영상은 다시 HBO맥스 및 CNN 라이브방송 등으로 이전하게 된다.

리히트는 CNN+를 너무 빨리 폐쇄하는 것이 이례적인 조치이지만 회사 전략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가장 논리적인 조치는 가능한 한 빨리 폐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는 출범 전부터 수 억 달러를 투자해 적극적으로 인력을 채용, 현재까지 600명 이상을 고용한 상태다. 이들 직원 중 상당수는 28일 공식 퇴직하고 CNN에 재취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히트는 내부 메모에서 CNN+ 직원들에게 "앞으로 90일 동안 CNN, CNN디지털 등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그룹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급여를 계속 지급할 것"이라고 확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