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레고,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에 20억 달러 투자

투자금 활용, 메타버스 비즈니스 가속

2022-04-12     조민수 기자

[아이티데일리]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가 메타버스 비즈니스를 위해 소니와 레고 패밀리로부터 각각 10억 달러씩 총 20억 달러(2조 5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는 유력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꼽힌다. 사진=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는 소니가 10억 달러를 이 회사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레고의 모기업인 가족 소유의 투자회사 커크비도 이날 같은 액수를 투자할 것이라고 동시에 밝혔다. 투자에 따른 에픽게임즈의 기업가치는 315억 달러로 평가됐다.

에픽과 레고는 지난주 파트너십을 발표했으며, 이번 에픽게임즈 투자는 아이들을 위한 ‘가족 친화적인’ 메타버스를 공동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트나이트는 메타버스에 최적화된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다. 레고는 이미 디즈니의 스타워즈와 워너브라더스의 베트맨 등을 포함해 성공적인 비디오 게임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소렌 토럽 소렌슨 커크비 최고경영자(CEO)는 "투자는 우리와 아이들이 살게 될 미래 세계에 영향을 미칠 메타버스 트렌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디지털 메타버스에 참여를 가속할 것이며 메타버스의 지속적인 성장 여정을 지원하기 위해 에픽게임즈에 투자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메타버스는 최근 디지털 산업계의 핫이슈다. 페이스북은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꾸었고 JP모건, 삼성, 나이키를 포함한 대기업들도 앞다퉈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에픽게임즈는 로블록스와 함께 메타버스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는 최대 100명의 플레이어가 마지막 한 명이 잔존할 때까지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영역을 확대해 예술가들의 음악 콘서트 등으로도 적용되고 있다. 로블록스 역시 수백만 명이 게임을 하거나, 자체 앱 내 통화인 로벅스로 구동되는 가상 경제 메타버스를 지향하고 있다.

에픽게임즈의 CEO 팀 스위니는 유치한 투자금은 "메타버스를 만들기 위한 작업을 가속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니는 "오락과 놀이의 미래를 재정립하면서 비전을 공유하는 파트너를 찾게 됐다. 소니와 커크비와의 협력으로부터 해답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에픽게임즈는 애플과 소위 ‘맞짱을 뜰’ 정도로 비디오 게임 부문의 강자다. 회사는 게임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가장 핵심 플랫폼인 언리얼 엔진을 개발했고 마이크로소프트, 밸브와 경쟁하는 자체 온라인 게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애플과 인앱결제를 놓고 강하게 분쟁하고 있다. 분쟁은 미국의 법원으로부터 ‘애플은 더이상 개발자들에게 인앱결제를 강제하지 못한다’는 판결까지 이끌어 냈다. 한국에서의 인앱결제강제금지법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