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MSP 시장③] 협업 통해 공생 방안 모색

국내 클라우드 매니지드 시장, SI‧보안기업 참여로 ‘대경쟁 시대’ 돌입

2021-06-23     박재현 기자

[아이티데일리] 국내 클라우드 시장 성장과 함께 관리 서비스 시장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 시장은 매년 약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 성장이 확실시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아이앤씨, 삼양데이타시스템, 농심데이타시스템, 웅진 등 중견 SI(시스템 통합) 업체는 물론 윈스, 안랩 등 보안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거나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은 고성장 하지만, 수익성이 낮아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크게 매력이 있는 시장은 아니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음에도 SI 기업과 보안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외에 부가적인 수익에 매력을 느끼고 역량을 쏟고 있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 트렌드와 마진 구조,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부를 강화하고 있는 기업 전략을 3회에 걸쳐, 각 본문 하단에 게재했다.

[클라우드 MSP 시장①] SI는 프로젝트성 역량, 보안 기업은 관제에 집중
[클라우드 MSP 시장②] 문제는 낮은 수익률…새로운 돌파구 모색해야
[클라우드 MSP 시장③] 협업 통해 공생 방안 모색

협업 통해 공생 방안 모색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다. MSP도 이와 같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과열 경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분야의 IT 기업들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기업이 보유한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MSP들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이 외형상 규모가 커지고는 있으나,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수익성이 좋지 않아 회사가 부실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홍성완 클루커스 대표는 현재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초기 시장 점유율이 향후 시장 지배력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판단, 낮은 수익률을 감수하면서까지 MSP들이 공격적으로 무리한 투자를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는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현재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마진을 생각하지 않고 프로젝트 수주에 나서는 MSP 들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박정하 삼양데이타시스템 클라우드사업부장은 “새롭게 참여하는 SI업체들은 대부분 그룹사의 클라우드 사업이나 기존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을 통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면서, “일반 시장에서 다른 MSP들과 경쟁할 경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MSP들보다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결국 ‘비용’이다”라는 말로 고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출혈 경쟁이 지속될 경우 피해는 결국 고객에 돌아간다. 가격이 낮아지면 서비스 품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출혈 경쟁을 지속하기 보단 상호 협력적인 관계를 맺어 공생할 수 있고,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 생태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에서는 사업적인 목표 달성과 새로운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업체간 협업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메가존과 LG CNS, 베스핀글로벌과 신한 DS, 클루커스와 SK(주) C&C 등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삼양데이타시스템, 신세계아이앤씨, NDS 등은 타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현재 보안 기업부터 SI 기업 등 다양한 비즈니스 DNA를 가진 기업들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전문가도 있다. 산업별 전문성을 가진 MSP들의 등장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신세계아이앤씨다. 신세계아이앤씨는 기존 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일반적인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비즈니스 외에도 리테일 기반의 전문성과 SI‧SM 수행 경험 등을 토대로 레퍼런스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리테일의 강점인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플랫폼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기업들의 전략

‘보안’에 중점 두고 KT 클라우드에 집중, 공공에서 민간까지

윈스는 2011년 설립된 침입방지(IPS), 디도스 방어 시스템,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분야 등에 집중해온 보안 전문 기업이다. 윈스는 기존 MSP들과 협업해 클라우드 보안 관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마진이 적은 데다 CSP들이 서드파티간 경쟁을 유도하는 분위기가 생기자 직접 MSP 비즈니스를 하기로 결심했다.

박기담 윈스 전무는 “현재의 MSP 생태계에서 서드파티 기업으로는 더 이상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클라우드 사업 방향을 수정했다”며, “KT 클라우드에 집중해 공공 클라우드 시장 MSP 비즈니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윈스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KT와, 민간 클라우드 시장은 AWS와 협력하고 있다. 윈스는 2014년부터 KT 클라우드 관제센터를 구축, 많은 KT 클라우드 고객사에 보안 관제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KT 클라우드 보안관제 서비스를 통해, 보안에 민감한 공공, 금융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MSP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시장의 경우 지난 3월 AWS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비즈니스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박기담 윈스 전무는 “일단은 시장은 공공과 민간으로 구분해 MSP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2년 내 1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해 해당 조직을 본부로 격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무는 “공공 시장에서 사업을 수주하는 보안 SI 조직이 있다. 전국 공공기관 정보보호 관련 팀에서 발주한 사업들을 이 조직에서 많이 수주했다. 정부기관에서 발표되는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수주하는 데에 전문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윈스는 KT 클라우드 보안관제 고객사부터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보안관제와 관련, 주로 공공, 금융 등 약 500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가 MSP로 활동하는 첫해이니만큼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실리 위주의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윈스의 보안 컨설팅 서비스 유형 (출처: 윈스)

이러한 전략에는 윈스가 성균관대학교와 연계해 개발한 독자적인 컨설팅 수행 방법론 ‘와이즈(Wins Information Security Engineering methodology)’가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객의 비즈니스와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컨설팅 방법론이다. 이에 대해 박 전무는 “다양한 실무경험과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컨설턴트에 의해 검증된 방법론을 적용해 보안 컨설팅을 수행한다”며, “향후 MSP 비즈니스가 확대될 경우 클라우드에 특화된 자체 방법론을 추가로 보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KT의 3위권 내 MSP들과 협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MSP 선두 업체들과는 기술 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랩 인터뷰] “안전한 클라우드 활용 돕는 보안 특화 MSP 되겠다”
최광호 안랩 클라우드사업본부장

Q.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A. 그간 국내 MSP들은 보안보다 마이그레이션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클라우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금융이나 공공 산업군과 같이 보안을 중시하는 분야에서도 클라우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에게 보안 특화 MSP로 다가가면 분명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쌓아온 보안 역량을 앞세워 고객에게 차별화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은 수익성이 낮은데.
A. 우리는 보안 특화 MSP로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적정 수준의 비용을 청구할 것이다. 수익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SI기업들과 다른 보안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출혈 경쟁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5G 확산, IoT 기기 증가 등의 부분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시장 확대가 출혈 경쟁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Q.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 절차, 로드맵에 대해 말해달라.
A. 안랩은 이미 클라우드 보안 관제, 클라우드 정보보호 컨설팅 등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서 쌓아온 보안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MSP, CSP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MSP 사업 본격화를 위한 클라우드 TF도 구성했고, 사업 분석 및 구상 등의 작업을 끝마쳤다.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연구와 구성원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했다.

현재 TF를 클라우드사업본부로 격상시켰다. 클라우드사업본부는 ‘보안에 초점을 맞춰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는 MSP’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모든 역량을 투입해 기존 MSP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 조직 구성 역시 클라우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업팀, 기술지원팀, 프리세일즈팀까지 3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다.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연말까지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클라우드사업본부는 클라우드 구축부터 운영, 모니터링까지 기존 MSP의 역량을 모두 확보했으며, 안랩의 보안 역량도 함께 제공하고 있고, ‘안랩 클라우드’라는 관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모니터링 ▲CSPM ▲CWPP 등과 함께 관리 요소까지 제공한다. 고객들이 요구할 경우 보안 기능을 선택해 제공한다. ‘안랩 클라우드’ 서비스는 컨설팅, 구축, 운영, 보안 등의 서비스로 구성된다. 클라우드 구축단계는 세부적으로 분석, 설계, 구축, 전환 및 테스트 등 4가지 단계를 거친다.

향후에는 클라우드 도입 초기 단계부터 필수적으로 보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시장에 널리 알리고,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안전한 클라우드 활용을 돕고 ‘보안 특화 MSP’로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