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aS ①] 업무 생산성 향상, 대규모 구축도 1달 이내 가능

두 번째 PC 시장 혁신, DaaS가 이끈다

2021-04-11     박재현 기자

[아이티데일리] 첫 번째 PC 혁신은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도스 중심의 PC 시장에 윈도우 운영체제가 사용되면서부터다. 이제 두 번째 PC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기기에서 PC 자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을 통해서다. DaaS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VDI 솔루션 기업은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등이 속속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재택근무 PC 수요를 충당하면서 공공을 비롯해 모든 산업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국내 DaaS시장을 집중 조명했다.

 

① 업무 생산성 향상, 대규모 구축도 1달 이내 가능
② 과금 형태, 업체별로 달라
③ 정부가 문 연 ‘공공시장’…DaaS 보안인증 필수
④ B2B에서 B2C로…제로트러스트로 보안성 향상 기대


그동안 기업들은 데스크톱가상화(VDI) 솔루션을 통해 PC 사용의 운용 효율성을 높였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인프라에 VDI 솔루션을 설치해 PC사용자들이 운영체제(OS), 업무용 소프트웨어(SW)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는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재택근무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DaaS가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주목받고 있다. VDI 솔루션 기업은 물론 CSP 역시 퍼블릭 클라우드로 VDI 솔루션을 서비스하는 DaaS에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 DaaS 시장 규모 전망치 (출처: 가트너)

시장분석기관 가트너는 올 전 세계 DaaS 시장이 지난해보다 95.4% 증가한 1조 3,608억 원(12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에서는 이미 교육기관과 정부부처는 물론 일반 기업에서도 DaaS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타 ‘서비스형 xxx’ 시장과는 달리 정부가 먼저 DaaS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디지털 뉴딜 정책,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추진 중인데 여기에 DaaS가 포함되었던 것이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에서는 2022년 DaaS 도입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생산성 향상, 대규모 구축도 1달 이내 가능

DaaS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기에서 PC 자원을 사용할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한 종류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해야 한다. 때문에 DaaS는 VDI 솔루션 기업과 IDC를 보유한 기업이 협업하는 형태로 공급되고 있다. VDI 기업이 보유한 VDI 솔루션을 CSP의 인프라에 설치한 후, CSP들이 고객들에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한 종류로 DaaS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 DaaS를 클라우드 VDI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DaaS는 비즈니스 연속성, 운영의 효율성, 보안성 등 3가지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먼저 비즈니스 연속성 측면에서는 서비스 형태로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다. 현재와 같은 코로나 국면에서 원격근무 체제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 직원들은 별다른 준비없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집에 있는 PC를 이용해 복잡한 프로그램 설치 없이 기업 네트워크 및 사내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온프레미스 VDI 역시 재택근무 환경을 구현할 수는 있다. 하지만 VDI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VDI가 보통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에서 SI 사업에 포함시켜 구축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산에 대한 여유가 있는 대기업들은 구축형 온프레미스에 VDI를 설치하는 것이 보안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DaaS보다 VDI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SI 사업에 포함해 VDI를 구축할 경우 신속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병철 VM웨어코리아 엔드유저컴퓨팅 세일즈 부문 상무는 “코로나19라는 재앙과도 같은 상황이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구축형 VDI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DaaS를 사용하는 기업보다 많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한시라도 빨리 VDI를 구축하는 방법은 DaaS다. 현 상황에서는 DaaS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꿔 말하면 VDI 솔루션을 유동적인 상황에서 빨리 그리고 짧은 기간 사용할 경우에는 DaaS를, 오랜 기간 사용하고 자체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을 때는 VDI를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DaaS는 운영 효율성도 높여준다. DaaS는 고객에게 OS를 비롯해 보안 패치, SW 업데이트를 모두 제공해주는 ‘턴키(TurnKey)’ 형태 방식으로 제공된다. IT 부서 담당자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따로 해야 할 일이 없다는 의미이다. IT 부서 담당자의 업무 부하를 줄여 다른 필요한 일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생산성 향상의 결과로 이어진다.

DaaS는 또한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데스크톱을 유연하고 쉽게 확장 및 축소할 수 있다. 각 기업 고유 환경 또는 특정 시기별로 사용자가 많을 때 혹은 임시 직원에게 기기를 제공해야 할 때에는 CSP에 요청해 사용자를 추가하기만 하면 된다. 또 인원이 적을 때는 축소해 사용함으로써 관리 비용을 실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특히나 동시에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업무용 HW 기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 데이터센터를 임대하거나 확장하는 데 투자할 필요도 없다.

DaaS는 보안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높은 보안성은 재택근무에 DaaS가 적용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경우 회사의 주요 업무가 로컬 PC에서 이루어진다. 이때 중요한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 기업들이 재택근무와 관련된 시스템을 고려할 때 보안을 가장 중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DaaS는 이러한 보안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솔루션이다. DaaS를 이용할 경우 사용자는 로컬 PC에서 업무를 하지만, 실제로 업무가 구동되는 위치는 사용자 PC가 아닌 중앙 클라우드 IDC다. CSP는 중앙 클라우드 IDC에서 사용자가 수행한 작업의 결과값만 네트워크로 송출한다.

쉽게 말하면 DaaS 사용자의 실제 작업은 클라우드 IDC에서 돌아가고, 클라우드 IDC에서는 작업 결과만 사용자가 시각적으로 볼 수 있도록 그림파일로 보낸다. 보안면에서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클라우드 IDC에서 로컬 PC로 오는 네트워크를 해킹했다고 가정하면 그 해커가 얻을 수 있는 것은 ‘화면의 특정 부분에 RGB(Red, Green, Blue) 색상을 얼마만큼 섞어 표현해라’라는 정보뿐이다. ‘1, 2, 3, 4’라는 정확한 정보가 오는 게 아니라 어느 부분에 검은색 점을 찍으라는 정보밖에 없는 것이다.

‘시트릭스 DaaS’의 특장점 (출처: 시트릭스코리아)

이에 대해 정래진 시트릭스코리아 이사는 “화면 값을 준다는 것은 말 그대로 데스크톱 화면 그림을 보낸다는 것이다. 데이터 종류가 오디오, 비디오, 프린터 데이터 등 다양한데, 보통은 픽셀 단위로 인코딩 돼 전송된다. 또 화면값의 데이터 크기는 작지만, 리얼타임 미디어의 경우 데이터 용량이 크기 때문에, 네트워크 WAN(Wide Area Network) 구간을 고려해 압축해서 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나무기술의 ‘NCC 포털’ (출처: 나무기술)

DaaS는 보통 포털이나 클라이언트를 통해 접속한다. 접속한 후 업무를 수행할 때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 IDC에 저장되기 때문에 로컬 PC가 분실되거나 파손되더라도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장된다.

DaaS는 구축 기간도 짧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소규모 구축의 경우 약 1주, 대규모(200유저 이상) 구축도 3~4주면 끝난다. DaaS를 도입할 때는 회사 내부 업무망 파악부터 VPN(Virtual Private Network), 타 IDC 시스템 연계, OS, SW 라이선스 등 기본 환경을 조사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유병삼 가비아 클라우드 IDC 사업팀장은 “일반적으로 DaaS는 이미 IaaS나 SaaS 등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본 고객들이 도입한다. 한 번 클라우드를 경험해 봤던 고객들이기 때문에 DaaS를 쉽게 도입하는 경향이 있다. DaaS는 특히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해 도입과 사용이 쉽다”며, “쉽게 말하면 PC 자원을 웹 호스팅 서비스 받는 것과 같다. 소규모의 경우 CPU, 메모리부터 OS, SW 등을 홈페이지 내 DaaS 구매하는 카테고리에 작성하고 요청하면 1주 내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DaaS를 대규모로 도입하는 경우 컨설턴트와 기술 담당 엔지니어가 직접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