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txt] 클라우드 도입할 땐 ‘비상구’도 마련해야
적당한 API 사용, 멀티 클라우드 및 컨테이너로 출구 전략 수립
[아이티데일리] 많은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여러 이유로 다시 기존 시스템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 역시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만큼 어려운 작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기 자가 만난 한 클라우드 전문가 역시 클라우드 도입과 관련해 “입구가 있으면 출구가 있어야 한다, 들어갈 때 반드시 나오는 길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클라우드 퍼스트’를 내세우고 대부분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등 IT 시장에서 클라우드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환경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나올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이관 작업 후 서비스를 사용하다 보면 해당 클라우드 서비스가 기업의 비즈니스 방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에 종속될 우려도 있다.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로 옮기거나 혹은 기존의 온프레미스 환경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성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적은 비용으로 쉽게 기존 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두어야 하는 이유다.
실제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사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벤더 종속을 피할 수 있도록 ‘금융권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에 출구전략을 세우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를 사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CSP가 제공하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호출해 개발한다. 이때 수많은 API를 사용했다면, 다른 CSP의 클라우드 환경이나 온프레미스로 돌아가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환경으로 들어가기 전 출구를 확보하기 위해서 특정 CSP의 API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멀티 클라우드, 컨테이너 방법론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CSP의 API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밴더 종속을 피해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으로 쉽게 돌아갈 수있다고 강조한다.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전에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멀티 클라우드는 CSP 한 곳의 서비스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2곳 이상의 CSP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활용 방법론이다. 이를 도입 초기부터 적용하게 되면 특정 CSP에 종속될 우려가 줄어든다.
또 한가지 방법이 컨테이너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다. 컨테이너 환경은 컨테이너라는 그릇에 SW와 개발환경을 이미지 파일로 변환한 후, 이미지화 된 SW를 ‘라이브러리(lib)’, ‘바이너리(bin)’라는 이름의 폴더에 옮겨 넣기만 하면 SW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 마디로 하단의 인프라에 종속되지 않고 자유자재로 진짜 ‘컨테이너’처럼 옮길 수 있다는 얘기다. 하부 종속을 가장 확실하게 피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클라우드는 비용, 구축 기간 등 여러 면에서 장점이 많다. 하지만 클라우드를 이용하다 보면 기존에 알려진 장점이 단점으로 바뀔 수도 있다.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전에 그 환경에서 빠져나오는 방법도 함께 강구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