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장사 잘한 국내 IT 대기업, 비대면 및 신사업이 ‘견인’
5개 기업 매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IT 서비스 분야 DT 사업에 집중
[아이티데일리] KT(대표 구현모), 삼성SDS(대표 홍원표), 네이버(대표 한성숙), 카카오(대표 여민수, 조수용), NHN(대표 정우진) 등 국내 IT 대표 기업들의 2020년도 매출액이 공개됐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과 클라우드, 콘텐츠 등의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전년 대비 매출액이 10% 이상 성장했다.
먼저 KT의 경우 연결기준 2020년도 매출액 23조 9,167억 원, 영업이익 1조 1,84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단말 매출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1.7% 줄었으나, 서비스 매출이 0.4%, 영업이익이 2.1% 증가했다.
KT 매출 성장은 단연 플랫폼 사업이 이끌었다. KT가 지난해 야심차게 추진한 AI·DX사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며, KT 전체 사업영역 가운데 가장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IDC와 클라우드 사업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2020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개소한 용산 IDC는 이미 예약률 70%를 달성했고,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 기관 중심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SDS의 2020년도 매출액은 11조 174억 원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716억 원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이 가운데, IT서비스 사업 매출액은 클라우드 전환, 차세대 ERP 시스템 구축, 협업·업무자동화 솔루션 도입 등 대외사업 확대에 따라 3분기 대비 3% 증가한 1조 3,743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SDS 측은 올해에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및 기관들의 IT투자가 회복되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삼성SDS는 IT서비스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DT) 수준진단·컨설팅 ▲차세대 ERP·SCM 등 경영시스템 구축/운영 ▲클라우드 전환 ▲스마트팩토리 구축 ▲차세대 엔드포인트 보안 ▲협업 및 업무자동화 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올해에는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전년대비 21.8% 늘어난 5조 3,04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2% 증가한 1조 2,153억 원을 달성했다. 4분기 네이버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1.2% 증가한 1조 5,126억 원을 기록했으며, 연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1% 증가한 3,238억 원이다. 4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7,702억 원 ▲커머스 3,168억 원 ▲핀테크 2,011억 원 ▲콘텐츠 1,389억 원 ▲클라우드 856억 원이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 부문은 클라우드 수요 확대 및 라인웍스의 글로벌 성장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2.2% 성장한 856억 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부문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1.4% 성장한 2,737억 원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이 증가한 기업이 있다. 바로 카카오다. 카카오의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35% 늘어난 4조 1,567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1% 증가한 4,560억 원으로 영업 이익률이 11%에 달했다. 2020년도 4분기 연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조2,351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88% 성장한 1,498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 부문을 담당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신사업 부문으로 포함됐다. 신사업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플랫폼 사업의 매출 확대 및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과 금융 서비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1,740억 원이다.
NHN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조 6,814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2% 오른 1,025억 원이다. 2020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전 분기 대비 10.2% 증가한 4,623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오른 203억 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은 ▲게임 985억 원 ▲결제 및 광고 1,910억 원 ▲커머스 808억 원 ▲기술 520억 원 ▲콘텐츠 446억 원 등이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을 포함하고 있는 기술 부문의 매출은 공공 분야의 신규 수주 등 클라우드 사업의 본격화와 PNP시큐어, 일본 테코러스 등 주요 법인의 사업성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0.9%, 전 분기 대비 32.7% 증가한 5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술 부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8.6% 증가했으며, 4분기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 기업들의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클라우드, AI 등 신기술 서비스의 수요 증가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각 기업은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집중 투자를 이어나가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