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손볼 필요없는 대학 솔루션 제공한다"

[인터뷰] 한국오라클 공공/ 교육 ERP 부문, 김철 본부장

2008-04-13     박관훈 기자
ERP는 주로 회계나 인사업무 등을 위한 기업용 솔루션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가에서도 ERP 패키지를 도입, 학내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이제는 대학가의 하나의 트렌드처럼 번져가고 있는 ERP 도입에 대해 그 효과와 향후 시장전망은 어떠한지, ERP 사업 공공/ 교육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오라클의 김철 본부장을 만나 그 얘기를 들어봤다.


▲ 한국오라클 대학 ERP 담당, 김철 본부장



▲ 대학과 일반기업에서 사용하는 ERP는 어떻게 다른가?

먼저 일반 기업에서의 ERP라 하면 생산공정에서 제고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개발됐던 MRP로 거슬러 올라간다. MRP기반에서는 일반 사기업에서도 회계나 재무에 관련된 업무는 자체 개발 하였으며, 90년대 후반에 와서야 산업별로 특화된 ERP 솔루션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반면 대학의 전산화는 시장규모가 작고 일반 기업에 비해 IT 투자가 활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산업군보다 그 역사가 오래됐다. 대학에서 ERP를 구축하기 시작한 초기에는 일반행정과 연구행정에서는 일반기업과 같은 솔루션을 사용했다. 그러나 학사부분에서는 특화된 솔루션을 개발하여 사용했다.

오라클과 SAP는 대학 ERP 구축 초기부터 양사 모두 학사부분에만 특화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각 대학에 맞게끔 솔루션을 개발하여 공급했었다. 때문에 대학마다 구축비용과 그 효과가 차이를 날 수 밖에 없었다.

▲ SAP의 'CM 모듈'에 대응하는 오라클의 솔루션은 무엇인가?
오라클이 대학 ERP 사업을 시작한 지는 약 4년 정도 되었다. 이는 SAP보다 3년 정도 늦은 것이다. 때문에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레퍼런스도 적다. 하지만 오라클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대학 솔루션 벤더인 피플소프트를 인수하면서 그 양상은 뒤바뀌고 있다. 전 세계 대학시장에서 약 3분의 2정도 고객들이 피플소프트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학사부분에 특화된 피플소프트의 '캠퍼스 솔루션'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솔루션이다. 아직까지도 학사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대학들이 벤더나 SI업체들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오라클의 '캠퍼스 솔루션'은 그 자체만으로도 더 이상 손볼 필요가 없는 완벽한 솔루션이다.

대부분 학사솔루션들은 말 그대로 입시, 수강, 성적관리 등 기본적인 학사업무에 그 기능이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즉, 학교의 운영적인 측면에 치우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오라클의 '캠퍼스 솔루션'은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업무를 웹을 통해서 수행을 할 수 있는 '셀프서비스'와 교직원이나, 교수들 같은 대학경영자들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학생의 복지기능이 포함됐다. 학생이 되기 전인 잠재학생일 때부터 졸업후까지 동문관리, 졸업관리, 대학이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기부금을 유치하는 등의 대학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현재 다양한 기능을 가진 개별적인 학사 솔루션들이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오라클의 '캠퍼스솔루션'은 이러한 기능들을 하나의 솔루션 상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한다는 부분이 강점이다. 해외 대학 같은 경우도 통합솔루션 부분에서 가장 많은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 오라클의 대학 ERP 사업 파트너들은?
넥서브과 피보텍이라는, 대학솔루션에 특화된 SI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오라클은 라이선스를 판매하고, 유지보수와 사후관리는 협력사들이 하고 있다. 하지만 오라클이 물건만 팔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구축중인 카이스트가 한 예이지만, 프로젝트가 진행중일 경우에도 무상으로 컨설팅 인력을 투입하여 진행사항을 진단하고 문제가 발생할 때에는 그에 따른 조치를 실시간으로 지원하고 있다.

▲ 통합정보시스템을 SI가 아닌 ERP로 구축할 때 어떤 이점이 있나?
통합정보시스템을 SI로 개발을 할 경우에는 시스템통합에 있어서 부분적인 적용이 이루어진다. 즉 시스템상에서 정보관리를 일괄적으로 하기가 힘들다. 반면 ERP패키지의 경우에는 하나의 시스템상에서 모든 정보들이 이동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보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유리하다.

또한 ERP는 항상 업무 프로세스의 베스트 프랙티스가 축적된다. 반면 SI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에는 업무 프로세스의 변화에 따른 업그레이드가 어렵다. 사회전반으로 IT기술이 발전하게 됨으로써 대학내 전산시스템도 그에 맞는 시스템기반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SI방식보다는 ERP가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데 훨씬 수월하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ERP패키지가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구축 범위에 따라서 차이가 생기겠지만, SI의 경우에는 유지보수와 새로운 요구사항에 대한 업그레드에 따른 발생비용이 높은 편이다. ERP같은 경우는 라이선스 금액의 일부를 유지보수 비용으로 받는다. 또한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무상으로 버전 업그레이드가 지원된다. SI에 비교하면 전체적인 비용에 있어서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 국내에서 ERP를 도입할 만한 대학의 숫자는 어느 정도로 추산하고 있나?
대학시장의 규모는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현재 국내에는 350여개 정도의 대학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에서도 ERP 도입을 검토할만한 대학은 보통 종합대학이며, 학사 솔루션이 들어갈 만한 대학이어야 한다. 오라클은 대략 30~40개 정도의 대학을 예상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들 모두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행정과 연구행정 부분에 있어서는 경쟁사와 솔루션의 차이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학사행정 솔루션에 있어서 만큼은 오라클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 향후 시장공략을 위해 오라클의 전략은 무엇인가?
오라클의 전략은 간단하다. 거듭 말하지만 대학쪽에서는 우리가 보유한 학사행정 솔루션이 어떤 경쟁사보다 월등하다. 국내 시장에 큰 이슈가 없더라도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레퍼런스를 구축하려고 한다. 철저하게 고객관리를 잘 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