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업계, MPS로 ‘진검 승부’ 내겠다

전자문서 관리ㆍ업무와 연계… 진화된 서비스로 차별화 강조

2008-04-10     조상록 기자
최근 금융, 통신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이 MPS(출력물 통합관리 시스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MPS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린터 업체들은 보다 진화된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MPS는 기업 내 프린팅 환경에 관한 모든 업무를 아웃소싱한 프린터 업체가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장비의 효율적 배치는 물론 소모품 및 장애 관리 등으로 비용절감 효과를 얻게 해준다.

국내의 경우 아직 도입 수준이 높질 않지만 한국HP, 한국후지제록스, 신도리코,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이하 캐논코리아BS), 한국렉스마크 등의 프린터 업체들은 한국형 기업의 프린팅 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그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이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프린터 업체들이 제공하는 MPS는 출력물 관리 방법이나 서비스 내용ㆍ형태에서 타사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단순한 출력물 관리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들 업체들은 종이문서에서 전자문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문서를 관리해주고 또 이를 실 업무와 연계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 및 제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종이문서에서 전자문서까지 관리 = 기존까지의 MPS는 종이문서에 대한 관리, 즉 종이, 토너, 장비 장애 관리가 주목이었다.

반면 일부 프린터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종이문서에서 전자문서까지 관리해주며 또 이러한 문서를 필요한 시기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일종의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을 프린팅 장비와 연계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최근 LG CNS, 오라클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신도리코는 기존 MPS의 장점인 '비용절감'을 넘어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 아래 독자적 문서관리 시스템을 마련해두고 있다.

이 시스템은 오프라인상의 비정형 데이터를 기간 시스템 내의 정형화된 데이터로 전환하여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시킨다. 쉽게 말해 팩스, 복사, 출력 등으로 발생되는 다양한 종이문서를 신도리코의 지능형 복합기(i-MFP)에서 스캔하여 이를 관리해주는 것이다. 특히 지능형복합기는 기간계 시스템과 연동돼 일종의 입출력 단말기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사용환경에 따라 UI 변경이 가능하다.

신도리코의 문서관리 시스템은 전자문서 및 콘텐츠 관리가 많은 오라클의 ECM, LG CNS의 공인전자문서 보관소, LG 데이콤의 그룹웨어 OnNET21에 적용되고 있다.

후지제록스의 경우 출력물 관리 서비스를 오래 전부터 제공해왔다. 따라서 일반적인 출력물 관리는 물론 모든 문서관리 및 업무연계, 업무 프로세스 서비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후지제록스의 DOCS(Document Outsourcing Communication Service)가 종이에서 전자문서까지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박승필 후지제록스 팀장은 "다양한 문서 관리는 이를 이용하는 기업의 특성과 환경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DOCS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후지제록스의 장점인 세밀한 컨설팅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 향상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단기간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렉스마크 역시 기존 MPS에서 벗어나 전자 이미지ㆍ문서 생성, EDMS와 연계하는 솔루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렉스마크 관계자는 "아직 MPS 도입이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이 시장은 급속하게 진화할 것"이라며 "렉스마크는 진화된 문서관리 시스템을 금융, 교육, 법류, 의료 등 다양한 형태의 한국형 기업에 맞도록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진화된 문서관리, 컨설팅이 핵심 = 앞서 말했듯 국내의 경우 MPS의 도입은 아직 미약하다.
대표적으로 HP의 MPS가 외환은행에 도입됐지만 SOHO 및 SMB 시장에는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시장은 단기간 트랜드가 아닌 향후 프린팅 시장에 보편화 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자연히 MPS는 진화하게 된다.

다양한 문서관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후지제록스는 근래 이를 도입하는 업체와의 차별점을 컨설팅에 두고 있었다.

박승필 팀장은 "EDO(Enterprise Document Outsourcing) 즉 기업의 문서관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각 기업 환경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컨성팅 팀이 구성돼 있어야 한다"며 "대다수 프린팅 업체들은 이제까지 제품 판매에만 주력했고 자연히 총판 관리에만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어느 분야든 상품이 다양하면 그만큼 판매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최근 일부 업체에서 도입하고 있는 문서관리 시스템이 MPS의 진화로 여기지만 엄밀히 따지면 문서관리 서비스의 한 종류일 뿐이다"며 "기존 MPS보다 진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고 SMB 시장에서는 MPS만을 원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보다 더 다양한 서비스 종류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