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내 주요 IT시장 전망 - 소프트웨어 ④

[아이티데일리] 그동안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AI 기술은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활용되거나 일차원적으로 구현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기업들은 올해들어 실제 서비스와 제품으로 AI 기술을 만나볼 수 있게 되리라고 분석했다.

IDC는 오는 2025년까지 새롭게 개발되는 애플리케이션의 90%에 AI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아태지역에서 AI 시스템에 대한 지출 규모는 2020년 22억 달러에서 2023년 214억 달러에 이르기까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개최된 CES 2020에서도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업무 데스크, 실제 도로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스마트 홈 등 AI와 머신러닝 관련 기술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IT 가전, 디바이스, 모빌리티에는 ‘구글 어시스턴트’, ‘알렉사’ 등의 AI 비서가 내장되기도 했다. 이미 AI 기술은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빠르게 발전했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AI는 업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수 있는 촉매다. 따라서 AI 기술을 활용하려는 기업들은 ‘어떻게 AI와 인간이 상호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에 초점을 둔다. 상품 개발이나 마케팅, 고객 서비스 강화 등 전 영역에서 AI를 통해 직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놓치고 있던 가치를 재발견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별 핵심 플레이어들이 자사의 비즈니스에 AI 적용해 경영 효율화를 달성하면서 AI가 비즈니스 성과 달성에 효과적임을 증명했다.

▲ 기업과 개인이 AI와 상호 협력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지능화된 엔터프라이즈 서비스의 핵심이다.

다만 AI 기술은 진화 속도나 기술의 광범위성으로 인해 아직까지 일부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전문가들 역시 AI 전체 영역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거나 추적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I 솔루션 스타트업 AI트릭스는 “변화를 촉진하며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 AI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많은 기업들이 AI 기술을 도입하면서도 해당 기술을 소수의 전유물로만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남아있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AI 기술 도입을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많은 기업들과 함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선한 AI 생태계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은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AI 기술이 구체화되고 실질적인 제품으로 구현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지능형 반도체에 1조 원을 투자하고, 3,000억 원 규모의 AI 전용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머신러닝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개방 데이터 종류를 3,000종으로 확대하고 데이터 활용 기업들을 위해 500억 원 이상의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국내 IT 기업들도 AI 관련 기술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운영체제(OS) 전문기업 티맥스는 사명을 티맥스A&C로 변경하고, AI 및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AI,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등 모든 요소를 통합한 ‘통합 클라우드 스택’을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300여 명의 신입 연구원 채용을 발표하고 전문가 육성 프로세스를 강화해 AI 분야의 리더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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