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양자키분배기’ 프로젝트에 공급사로 참여

▲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가 핀란드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에서 유럽, 미국 양자암호통신 사업 수주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아이티데일리] SK텔레콤과 자회사 IDQ(CEO 그레고아 리보디)는 유럽과 미국에서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스위스 양자ICT 기업 IDQ에 약 7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사내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 조직을 IDQ로 통합해 스위스, 한국, 미국, 영국에 IDQ 사무소를 전진 배치한 바 있다.

IDQ는 EU 산하 ‘양자 플래그십(Quantum Flagship)’ 조직이 추진하는 ‘공개 양자키분배기(OPEN QKD)’ 프로젝트에 양자키분배기(QKD, Quantum Key Distributor) 1위 공급사로 참여한다. IDQ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 연구기관 중 가장 많은 구간에 양자키분배기를 공급하며 스위스 제네바,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유럽 주요국의 14개 구간(1구간에 약 100Km)에 양자암호 시험망을 구축한다. ‘OPEN QKD’는 도이치텔레콤, 오렌지, 노키아, 애드바 등 이동통신사와 통신장비사는 물론 정부, 대학의 연구기관까지 총 38개의 파트너가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IDQ는 이와 동시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업, 대학과 손잡고 블록체인, 스마트그리드, 스마트병원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에 실제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양자암호통신의 생태계를 넓혀 사업 기회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스위스 블록체인 기업 ‘몽 벨레항(Mt Pelerin)’과 함께 암호화폐 거래소의 디지털 자산 해킹을 막는 ‘양자 금고’ 솔루션을 개발한다. 또한 전력·네트워크 사업자 SIG와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협력한다. SIG의 데이터센터와 전력발전소에 양자암호통신을 실제 적용해 안전한 전력 공급망을 구축한다. 제네바 대학과는 병원이 장기간 환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돕는 암호화 솔루션을 연구할 계획이다.

IDQ는 지난해 미국 양자통신 전문기업 ‘퀀텀엑스체인지(Quantum Xchange)’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최근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미국 양자암호 통신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최고의 보안을 요하는 뉴욕 월스트리트의 금융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

IDQ와 퀀텀엑스체인지는 현재 구축된 양자암호 통신망을 내년까지 워싱턴DC에서 보스턴에 이르는 800Km 구간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IDQ는 양자키분배기를 공급하며, 퀀텀엑스체인지는 암호키(Key) 전송거리를 확장하는 솔루션을 적용한다.

이외에도 IDQ는 오는 11월 괌·사이판 이통사 IT&E와 협력해 인기 관광지 괌에 양자암호 통신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3월 양자암호 기술을 한국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적용한 바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양자키분배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를 중심으로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세한 크기의 양자도 감지하는 양자센싱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5G 세상에는 모든 사물이 데이터화되며 그만큼 보안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양자암호통신이 대한민국의 국보급 기술로 거듭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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