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HPE, 레노버 등 클라우드 서버 시장 주도…中 OEM, 대만 ODM 점유율 점차 확대

▲ 2018 클라우드 서버 시장 매출액 점유율 (단위: 미국 달러, 출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클라우드 컴퓨팅 트래커)

[아이티데일리]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일 자사의 클라우드 서버 시장 보고서를 인용, 2018년 클라우드 서버 시장이 860억 달러 규모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는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향후 5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이 같은 성장 모멘텀은 서버 제조업체에게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버를 주로 사용하는 업체들은 빅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웹서비스(AWS), 구글 등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업체들은 데이터센터 사업 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애플 인텔 등 미국기업과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차이나통신 등 중국 기업들도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이미 수백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자사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의 데이터센터를, 넷플릭스는 아마존 서비스인 AWS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 구글이 새로 론칭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스타디아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영상, 음악, 스마트폰 앱 등에서 콘텐츠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콘텐츠의 증가는 클라우드 저장소의 증가를 필요로 한다. 또 인공지능이 다양한 영역에 활용되면서 대용량 서버 처리 전력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서버 안에 탑재된 반도체의 성능도 중요해졌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델EMC와 HPE와 같은 서버 제조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했다. 델EMC와 HPE는 2018년 시장에서 각각 1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IBM도 ‘IBM Z’ 메인프레임 서버로 시장 점유율 6%를 차지했으며 시스코, 오라클, 레노버 등도 선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미 업체들이 클라우드 서버 시장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화웨이, 인스퍼 파워 시스템(Inspur Power System) 등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인스퍼 파워 시스템의 경우 2018년 매출이 전년대비 72% 성장했으며, 화웨이도 서버 부문에서 전년대비 33%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대만의 ODM업체들 또한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데, 폭스콘, 인스트론, 인베텍 등 대만의 ODM업체들이 클라우드 서버 제조시장에서 3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브래디 왕(Brady Wang)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중국과 대만 업체들은 낮은 가격을 바탕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ODM업체로부터 직접 서버를 구매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최근 중국 업체들의 매출액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인스퍼 파워 시스템의 경우, 2016년 3%에 불과했던 판매량 점유율이 2018년에는 7%로 증가했고, ODM업체들의 판매량 점유율도 2016년 19%에서 2018년까지 25% 늘어났다. 중국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 들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버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 또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으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부문에서는 인텔이 매출액 기준 97% 점유율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AMD도 ‘에픽(EPYC)’ CPU로 점유율을 점차 늘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데이터 기반의 생태계가 점차 확대되면서 클라우드 서버 제조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AI, 머신러닝, 딥러닝과 같은 4차산업 및 5G와 같은 저지연 이동통신과 같은 기술에 적용되면서 효율성 향상 및 신규 서비스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버 제조업체들에게 보안 이슈는 아직 해결돼야 할 과제다. HPE는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와 보안을 위해 ‘HPE 원뷰(HPE Oneview)’라는 인프라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이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되는 형태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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