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네트워크에 블록체인 적용한 ‘KT 기가체인’ 공개

▲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이 KT 블록체인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아이티데일리] KT가 네트워크 블록체인 브랜드 ‘기가 체인(GiGA Chain)’ 기반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통해 대한민국을 5G 초연결 사회로 이끌어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선언했다.

KT(회장 황창규)는 16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블록체인 사업전략을 발표하며, 5G 네트워크 블록체인 ‘기가 체인’을 선보였다.

KT는 블록체인 핵심 전략사업으로 ▲블록체인 IoT 보안 솔루션 ‘기가스텔스(GiGAstealth)’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기가체인 서비스형 블록체인(GiGA Chain BaaS(Blockchain as a Service)’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 ‘착한페이’ 등을 공개했다.


‘인비저블 IP’ 기술 적용한 ‘기가스텔스’ 공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탑재된 전자제품이 약 9천만 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 전기 제어위주로 시작된 IoT 시장이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 영역까지 확장되면서 최근엔 인공지능(AI)과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영역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KT 역시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를 아파트, 호텔, 자동차에 적용하고 있다.

KT는 5G 네트워크 블록체인 ‘기가체인’과 함께 독자적으로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IoT 보안 솔루션 ‘기가스텔스(GiGAstealth)’를 선보였다. KT는 커넥티드카, 스마트팩토리 등 5G 시대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IoT 시장의 보안 이슈를 ‘기가스텔스’로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기가스텔스’는 신원이 검증된 송신자에게만 IoT 단말의 IP 주소가 보이는 ‘인비저블(Invisible) IP’ 기술이다. 검증되지 않은 익명의 송신자에겐 IoT 단말이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네트워크에서 보이지 않게 된다. IoT 단말의 해킹 사례 중 99%가 인터넷을 통한 익명의 접속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기가스텔스의 ‘인비저블 IP’ 기술의 적용만으로도 IoT 보안 취약점의 상당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가스텔스’는 ‘KT 기가 체인’을 통해 사용자, 서버, IoT 단말 등 통신에 관련된 모든 요소들에 대한 고유 ID를 저장하며,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통해 1회용 상호인증 접속토큰을 발행해 IP가 아닌 ID 기반의 통신 무결성을 보장한다. 따라서 기가스텔스는 네트워크 일부 구간만을 보호하는 타 5G 보안 기술과 달리 블록체인 적용을 통해 IoT 단말-서버-사용자에 이르는 IoT 서비스 구간 전체에서의 엔드투엔드(End to End) 보안을 제공한다.

KT는 ‘기가스텔스’가 현재 IP 인터넷 환경에 즉시 적용 가능한 IoT 보안 플랫폼임을 강조하며, 5G 네트워크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B2B IoT 시장에 기가스텔스를 적용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시장 형성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커넥티드카,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5G의 핵심 IoT 서비스들을 가장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5G 초안전 시대를 본격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기가체인 BaaS’로 블록체인 대중화 앞장

KT는 지난 3월 ‘기가체인 BaaS’ 공식 서비스를 론칭했다. ‘기가체인 BaaS’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환경과 통합 운영, 관제 기능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형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전문 개발인력이 없어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블록체인 노드(Node)를 구성하고, 블록체인의 핵심기술인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구현할 수 있다. 별도의 서버 구축이 필요 없어 블록체인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서비스 개발을 위한 비용,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정부 과제 중 하나를 예시로 3년간 인프라를 이용한다는 가정 하에 ‘기가체인 BaaS’를 도입하면 개발 환경 구축 시간이 3주에서 1일로 약 95%, 개발 비용이 4억 원에서 0.6억 원으로 약 8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가체인 BaaS’는 맞춤형 TPS(Transactions per second)라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TPS는 블록체인의 초당 거래 처리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기존의 IT 서비스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하고 자 할 때 검토해야 하는 중요한 지표다. KT 블록체인은 2018년 1만 TPS를 달성한 바 있으며, 더 나아가 서비스에 따라 요구되는 TPS를 충족하는 ‘초 스케일러블(Scalable)’ 기술을 구현했다.

일반적으로 TPS 향상을 위해 하드웨어의 스펙을 높이는 ‘스케일업(Scale-UP)’ 방식이 도입된다. 하지만 이 방식의 경우 투자비용 대비 성능 향상 수준이 낮으며, TPS 성능 향상에도 한계가 있다. KT는 대량의 트랜잭션을 분산시켜 병렬 처리하는 방식을 기반으로 ‘스케일아웃(Scale-Out)’ 형태의 성능 확장이 가능한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서버 추가만으로 네트워크 대역폭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제한이 없는 TPS 제공이 가능해졌다.

KT는 포어링크, 레몬헬스케어 등 금융, 유통, 계약, 기업ICT, 보안 분야 50개 기업이 참여하는 ‘에코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 블록체인 시장 활성화에 적극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이들 기업이 블록체인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KT의 블록체인 사업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블록체인 사업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2022년 블록체인 전문기업 100개, 전문인력 1만 명 양성 및 선진국 대비 블록체인 기술 수준 90% 이상 달성을 이뤄내는데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지역화폐 플랫폼 ‘착한페이’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상공인 경영부담 완화

KT는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 플랫폼 ‘착한페이’를 공개하고 2019년 2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지역화폐의 안전하고 건전한 유통을 지원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착한 페이는 지류형 지역화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것으로, 모바일 앱 기반의 상품권 발행 및 QR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플랫폼이다. 블록체인의 분산 원장 기술 및 스마트 컨트랙트를 적용해 사용 지역, 업체, 기간 등의 조건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사용 이력 추적도 가능해 불법적인 현금화 문제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지류 발행 대비 30%의 운영비용 감소 효과로 재정 운영의 효율성도 확보했다.

실제로 KT는 4월부터 김포시에서 유통되는 110억 원 규모의 ‘김포페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김포페이’는 ‘착한페이’ 앱을 통해 구동되며, ‘착한페이’ 버튼을 누르고, QR을 읽은 후 금액을 선택하는 3단계의 간단한 결제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가맹점주는 ‘착한페이’ 앱을 통해 결제된 지역화폐를 즉시 원하는 계좌로 환전할 수 있다. 가맹점 수수료가 없어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고, 김포시 재정이 투입되는 ‘김포페이’의 안전한 유통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KT는 지난 11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제로페이 포인트 플랫폼 운영사업’을 맡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간편결제추진사업단은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제로페이’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지자체가 운영하는 온누리상품권, 고향사랑상품권 및 재정 지출을 연계한 제로페이 사용 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착한페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로페이’ 참여 결제 사업자들의 앱을 통해 온누리상품권 및 지역상품권 발행, 판매, 결제·정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의 업무추진비 등을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법인형 제로페이’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 경영부담 완화와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취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김포페이 및 제로페이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화폐 도입 업무협약을 체결한 울산시, 하동군, 남해군을 비롯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확대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KT는 지역화폐 사용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지자체 특산물, 관광산업 등 다양한 사업 연계 솔루션을 마련해 지역화폐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네트워크를 블록체인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 완성한다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은 블록체인을 미래 혁신 분야로 선정하고, 각 사가 추구하는 비전에 따라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통신사 본연의 인프라 영역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B2B 정산 체결 등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다.

KT는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에 참석해 글로벌 통신기업들에게 블록체인 연동을 통해 하나로 연결된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KT가 글로벌 통신기업들과 협력해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이용한 글로벌 로밍 정산 시스템을 개발한 사례가 다뤄졌다.

또한 많은 글로벌 통신사업자가 공공정책, 핀테크, 블록체인 기술이 결집돼 있는 지역화폐를 혁신적인 레퍼런스로 꼽은 바 있다. KT는 지역화폐 성공 사례를 해외에 제공해 글로벌 로밍 정산 시스템에 이은 두 번째 ‘퀵 윈(Quick-Win)’ 사례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비즈니스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 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은 “KT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5G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5G 시대의 가장 안전한 네트워크를 표방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를 위해 지속적인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과 BaaS 플랫폼을 통한 블록체인 유니콘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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